(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프리미어리그(PL)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첼시에 입단했던 모이세스 카이세도가 합류 초기에 엄청난 압박감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첼시의 카이세도가 지난해 여름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에서 1억 1500만 파운드(약 2018억)에 달하는 영국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 기록을 경신한 이후 자신감을 상실하고 엄청난 압박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카이세도는 클럽에 합류한 직후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비싼 선수들 중 하나였다"며 카이세도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에콰도르 출신인 카이세도는 자국 리그에서 뛰다 지난 2021년 겨울 브라이턴을 통해 PL에 입성했다. 2021-22시즌부터 브라이턴에서 뛰기 시작한 카이세도는 2022-23시즌 선보인 뛰어난 활약에 힘입어 2023-24시즌을 앞둔 여름 이적시장에서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첼시는 로만 아브라모비치 전 구단주가 202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이후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영국 정부의 판단 하에 제재를 받으면서 첼시 구단주직을 내려놓았고, LA다저스를 소유한 미국의 재벌 토드 보엘리와 베다드 에그발리가 새로운 구단주로 부임하며 구단주를 교체한 상태였다.
첼시를 새롭게 인수한 두 공동 구단주들은 선수 영입에 아낌없이 돈을 퍼부었는데, 첼시의 과투자가 이적시장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면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카이세도 영입도 하나의 케이스였다. 물론 카이세도가 당시 기준으로 PL 내 수준급 미드필더이기는 했으나, 첼시가 카이세도를 영입하기 위해 투자한 1억 1500만 파운드의 가치를 가졌는지 물었을 때 쉽게 그렇다고 답하기는 힘들었다.
첼시는 카이세도 외에도 악셀 디다시, 니콜라 잭슨, 로메오 라비아 등을 비슷한 방식으로 데려왔지만 모든 시선은 PL 최고 이적료 기록을 경신한 카이세도에게 쏠렸다. 카이세도는 이적료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줘야 했는데, 1억 1500만 파운드라는 몸값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시키려면 리그를 넘어 전 세계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유지해야 했다. 하지만 이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는 카이세도에게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카이세도는 '디 애슬레틱'을 통해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다. 빅클럽에서 뛴다는 점과 이적료 때문이었다. 항상 모든 경기에서 이겨야 했다. 브라이턴에서는 압박감이 덜했는데, 첼시에서는 달랐다"면서 "나는 구단과 역사, 그 전에 클럽에서 뛰었던 선수들 때문에 많은 압박감을 느꼈다.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지만, 4~5개월이 지난 뒤 편안해졌다. 주변 사람들이 많이 도와줬다"고 말했다.
또 카이세도는 "나는 내가 자질을 가진 선수라는 걸 알고, 내가 어떤 선수인지 알고 있다. 하지만 강한 마음을 먹지 않으면 힘든 일이 있다"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사단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퍼포먼스 코치를 데려와 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고도 밝혔다.
시즌이 진행되면서 좋은 경기력을 찾은 카이세도는 자신감까지 생겼다. 그는 "내 자질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엔조 마레스카 감독은 내가 브라이턴에서 뛰었던 것과 같은 시스템을 활용한다. 나는 마레스카 감독 아래에서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라며 다음 시즌에 대한 자신감까지 내비쳤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