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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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의 드라마 같은 첫 '완투승'…이런 투수를 '에이스'라 부른다

기사입력 2024.08.03 13:34 / 기사수정 2024.08.03 13:34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원태인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원태인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에이스'다웠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원태인은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구 6탈삼진 3실점, 투구 수 110개로 역투를 펼쳤다. 4-3 끝내기 역전승에 앞장섰다.

2019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고 데뷔한 원태인은 그해부터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이날 SSG전서 데뷔 후 처음으로 완투승을 거머쥐었다.

단순한 완투승이 아니었다. 과정이 무척 극적이었다. 원태인은 1회초부터 실점을 떠안았다. 최지훈을 좌익수 뜬공, 정준재를 2루 땅볼로 정리해 금세 2아웃을 만들었다. 그러나 최정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고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겐 우전 안타를 맞아 2사 1, 3루가 됐다. 

후속 타자는 한유섬. 볼카운트 3-1서 5구째로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강타당했다. 선제 중월 3점 홈런으로 이어졌다. 삼성은 순식간에 0-3으로 끌려갔다. 원태인은 박성한의 우익수 뜬공으로 3아웃을 채운 뒤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각성했다. 2회초와 3회초 삼자범퇴를 빚었다. 4회초엔 선두타자 에레디아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한유섬의 헛스윙 삼진, 박성한의 병살타로 세 타자 만에 이닝을 끝마쳤다. 5회초부터 8회초까지는 4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선보였다.

9회초 마지막 고비를 맞았다. 최지훈의 3루수 방면 내야안타, 정준재의 우전 안타로 무사 1, 2루. 최정의 헛스윙 삼진, 에레디아의 3루 땅볼로 2사 2, 3루가 됐다. 이어 원태인은 한유섬과 마주했다. 1회초 아픔을 줬던 한유섬을 상대로 4구 만에 루킹 삼진을 빼앗으며 포효했다. 완투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원태인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원태인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실 9회초까지만 해도 '완투패' 가능성이 높았다. 원태인의 투혼에 타자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0-3으로 뒤처진 6회말 2사 2루서 강민호가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1-3으로 따라붙었다.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는 김헌곤의 대타 윤정빈이 우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2-3까지 추격했다.

마지막 9회말, 김현준이 SSG 투수 조병현과 9구 접전 끝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어 이성규가 볼카운트 1-2서 조병현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마침내 3-3 점수의 균형을 맞췄다. 후속 김영웅은 2루수 김성현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SSG는 투수를 이로운으로 교체했다. 류지혁의 번트, 김지찬의 자동 고의4구, 윤정빈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2사 만루. 이재현의 타석서 이로운의 끝내기 폭투가 나오며 3루주자 김영웅이 득점했다. 삼성 선수단은 드라마 같은 4-3 승리로 환호했다.

원태인은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KT 위즈전서도 6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 투구 수 106개로 활약하며 팀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특히 3연패를 끊어내는 호투였기에 더욱 값졌다. 더불어 역대 리그 43번째로 6시즌 연속 100이닝 투구라는 훈장을 달았다.

이번 SSG전에선 극적인 완투승으로 팀 사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원태인이었기에 가능한 장면이었다.

이날 승리로 원태인은 시즌 10승(5패) 고지를 밟았다. 2021년 14승(7패), 2022년 10승(8패)을 이룬 뒤 지난해 7승7패로 주춤했다. 올 시즌 다시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리그 다승 공동 선두로 발돋움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54에서 3.49로 더 떨어졌다.

2연승을 달린 삼성은 기세를 몰아 연승 숫자를 늘리려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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