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7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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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아~ 드디어 첫 승!'

기사입력 2007.04.16 10:16 / 기사수정 2007.04.16 10:16

김민숙 기자

 

대전 시티즌에게도 드디어 봄이 왔다. 2007 시즌이 시작된 후, 9경기 연속 무승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대전 시티즌이 전북 현대를 2대 0으로 물리치며 드디어 첫 승 신고식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4월 15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6차전 경기에서 데닐손의 활약에 힘입은 대전 시티즌이 전북 현대를 2대 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대전 시티즌은 2007 시즌이 시작된 후 10경기 만에 첫 승 신고식을 올리는 데 성공하였으며, 이 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넣은 데닐손은 인천의 데얀과 함께 득점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전북은 최근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대전을 맞아 상승세를 이어 나가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하지만 대전 역시 전북 원정 경기에서 유난스레 강한 면모를 보여 왔던 만큼, 비록 전북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는 하나 쉽게 물러서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었다.  


대전은 정성훈을 축으로 하여 좌우에 데닐손과 우승제를 배치하고, 중원에도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김용태와 이성운을 내세우는 등 어느 때보다도 공격적인 모습으로 경기에 나섰다. 전북은 이런 대전에게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전반 초반부터 중원에서 강한 압박을 펼쳤다. 결국 두 팀은 어느 한쪽에게 쉽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공방전을 펼치면서 지루한 탐색전을 이어 나갔다.


그러던 중 먼저 공격에 활기를 띈 것은 전북이었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염기훈이 전반 25분, 왼쪽 측면을 돌파하는 데 성공한 후 스테보에게 패스를 넣어주었다. 볼은 아쉽게도 스테보를 살짝 비껴나갔으나, 이후 전북은 자신들의 흐름을 찾기 시작하였다.


전북의 공격 기회가 아쉽게 무산되자 대전에서도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41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김용태가 슈팅하였으나 볼은 권순태의 손에 걸리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전이 시작된 이후에도 두 팀은 막상막하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상대가 매서운 공격을 퍼붓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데닐손은 두세 명의 수비수를 따돌리며 득점 기회를 만드는 등 언제나처럼 대전의 공격진에서 고군분투했지만, 피로가 누적된 탓인지 후반전이 시작된 이후에는 평소만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전북의 염기훈 역시 후반전 이후 주승진에게 발이 묶이며 팀의 공격을 이끌어 가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전북의 최강희 감독이 먼저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8분, 김재형과 이현승을 빼고 정종관과 최철우를 투입하며 좀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전북의 이런 변화는 전북 수비수들의 집중 마크에 묶여 있던 데닐손에게 좀 더 넓은 공간을 허락하게 되었으며, 결국 데닐손에게 두 골을 헌납하고 마는 결과로 이어졌다.


후반 32분, 전북 진영의 오른쪽 측면에서 페널티 라인 안까지 파고 들어온 데닐손을 전북의 장지현이 태클로 넘어뜨렸다. 이를 본 권종철 주심은 지체 없이 페널티 킥을 선언하였으며, 키커로 나선 데닐손은 차분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이로써 대전은 1대 0으로 경기를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후반 막판에 한 골을 허락하게 되자 그때까지 좋은 수비를 펼치고 있던 전북 수비수들은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요즘 물 오른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던 데닐손은 이를 놓치지 않았으며 결국 후반 38분, 권순태 골키퍼와의 일대 일 상황에서 차분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경기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두 골을 연달아 허락한 전북은 더 이상 대전을 추격할 의지를 보여주지 못했다. 대전은 그 동안 선제골을 성공한 후에도 동점골이나 역전골을 허락하며 승리를 챙기지 못하곤 했지만, 이 경기에서만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승리를 지켜 나갔다.


결국 대전은 2대 0으로 전북을 물리치면서 기다리고 기다렸던 첫 승 신고식에 성공하였다. 또한 다시 한 번 전북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며, 2002년 이후 전북의 안방에서는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기록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게 되었다. 


 



김민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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