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캡틴박' 박주영(아스날)이 본격적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도전을 앞두고 A매치 연속골을 뽑아내며 예열을 마쳤다.
박주영은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에 위치한 프렌드십앤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경기서 1골을 기록하며 1-1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A매치 통산 21호골이자 지난 2일 레바논전 해트트릭에 이은 2경기 연속 골이다.
이로써 박주영은 아스날 합류 이전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드는 데 성공하며 한국인 역대 9번째 프리미어리거의 준비를 마무리했다.
박주영은 지난달 유럽의 여름 이적 시장 마감을 하루 앞두고 아스날행을 확정지었다. 박주영의 아스날행은 여름 내내 진척 없이 이어지던 이적 협상이 프랑스의 챔피언 릴 OSC 입단으로 일단락되던 시점에서 진행된 급작스런 행보였다.
박주영이 EPL 최고 명문 클럽 중 하나인 아스날에 입단함에 따라 기쁨의 목소리가 가득했지만, 한편으론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바로 박주영의 현재 모습이 좋지 않았기 때문.
박주영은 지난 시즌 AS 모나코가 2부리그로 강등당함에 따라 사실상 올 여름 무적선수나 다름없이 지냈다. 대표팀 소집을 제외하곤 개인 훈련이 대부분이었고 팀 소속으로 프리 시즌을 소화하지 못함에 따라 실전 경험도 떨어질 대로 떨어졌었다.
우려대로 박주영은 지난달 일본과 친선 경기서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완패를 지켜만 봐야 했고 이후에도 쉽사리 소속팀을 구하지 못해 같은 상황에 처해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박주영은 조광래호에 합류해 월드컵 예선을 치렀고 단 두 경기 만에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적에 관한 심적 부담을 던 박주영의 몸놀림은 가벼웠고 슈팅 타이밍에서 머뭇거리던 모습도 사라졌다.
특히 레바논전에서 박주영은 논스톱 발리 슈팅과 헤딩 슈팅, 드리블 이후 확실히 마무리 짓는 정확한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쿠웨이트전에서는 지동원(선덜랜드)과 호흡을 통해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해 골을 뽑아내며 2경기 동안 각기 다른 4장면의 득점 상황을 연출했다.
이에 아스날은 박주영의 득점 소식을 홈페이지를 통해 빠르고 상세하게 전했고 EPL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명단에 박주영을 포함 시키며 거너스의 일원으로 인정했다.
쿠웨이트전을 끝낸 박주영은 곧바로 런던으로 이동해 7일 저녁 아스날에 합류한다. 아스날이 오는 10일 스완지 시티를 홈으로 불러들여 리그 첫 승에 도전하는 가운데 대표팀에서 예열을 끝낸 박주영이 스완지를 상대로 EPL 데뷔전을 치를지 관심거리다.
비록, 박주영이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피로와 아스날에서 한번도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기에 주말 경기에 나서간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홈경기이고 상대가 승격팀이란 점 등 박주영의 깜짝 교체 투입도 예상 가능하다.
유럽 진출 3년 만에 프랑스를 떠나 더 큰 무대로 옮긴 박주영이 EPL 출발선 앞에 서 있다.
[사진 = 박주영 (C) 아스날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