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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날벼락 있나…김민재 절친 日 이토, 골절 부상이라니→프리시즌 대충격

기사입력 2024.07.29 07:39 / 기사수정 2024.07.29 07:50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최근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일본 출신 수비수 이토 히로키가 골절 부상을 당했다.

뮌헨 구단에 따르면 이토는 한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예정이다. 내달 말 치러지는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은 물론 시즌 초반 경기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뮌헨은 2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 영입한 이토 히로키가 몇 주 동안 뮌헨에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예정이다. 이토는 일요일에 치러진 친선경기인 1. FC 뒤렌과의 경기에서 중족골 골절 부상을 입었다. 이 부상은 경기 직후 뮌헨 의료진이 이토의 부상을 실시간으로 스캔하면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뮌헨은 28일 독일 율리히에 위치한 카를-크니프라트-슈타디온에서 레기오날리가 베스트(4부리그) 소소속이 뒤렌과 친선전을 치렀는데, 이날 선발 출전한 이토가 부상을 당한 것이다.

이토는 뮌헨에 내세운 3-4-3 전형에서 스벤 울라이히 골키퍼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요시프 스타니시치, 김민재와 백3를 이뤘다. 수비진 앞에는 라파엘 게헤이루, 레온 고레츠카, 에릭 다이어, 샤샤 보이가 섰고 공격은 브리안 사라고사, 마티스 텔, 아딘 리치나가 이끌었다.



프리시즌 친선경기는 휴가를 다녀온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전술을 확인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정규 시즌 때 치르는 경기만큼 거친 몸싸움이나 견제가 동반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토는 전반 18분 만에 발에 충격을 입어 쓰러졌고, 결국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이토가 그라운드 위에 쓰러지자 곧바로 뮌헨 의료진이 투입돼 이토의 상태를 살폈는데, 뮌헨 벤치에서는 이토가 더 이상 뛸 수 없다고 판단해 전반 20분경 그를 아담 아즈누와 바꿨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를 선택했다고 예상됐지만, 이토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중족골은 흔히 발등에 있는 뼈를 말한다. 발목과 발가락 사이를 이어주는 뼈로 발등에 큰 충격을 입을 경우 종종 뼈가 부러지기도 한다. 이토 역시 발에 큰 충격을 받고 쓰러졌는데, 중족골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뮌헨 입단 한 달 반 만에 벌어진 충격적인 일이다.




이토는 지난달 14일 공식적으로 뮌헨 선수가 됐다. 슈투트가르트에서 뛰며 좋은 평가를 받았던 이토를 뱅상 콤파니 신임 감독이 선택한 것이다. 

1999년생 수비수인 이토는 주빌로 이와타 유스를 거쳐 주빌로 이와타에서 프로 데뷔, 나고야 그램퍼스에서 임대 생활을 하는 등 J리그에서 활약하다 2021년 임대로 슈투트가르트와 연을 맺었다. 슈투트가르에서의 첫 시즌에 좋은 활약을 보여준 이토는 이듬해 슈투트가르트로 완전 이적하며 본격적으로 유럽 생활을 시작했다.

이토의 입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토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만 30경기를 소화하며 슈투트가르트의 주전 센터백으로 뛰었다. 2021-22시즌의 활약에 힘입어 2022년부터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에 데뷔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도 참가했다. 이런 이토를 지켜보던 뮌헨이 그를 영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토의 본래 포지션은 좌측 센터백이지만, 레프트백과 백3의 스토퍼 역할도 가능하다. 센터백과 레프트백 포지션 모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이토는 침착한 수비를 통해 상대로부터 공을 빼앗고 안정적으로 공을 컨트롤한 뒤 동료에게 뿌려주는 데 능숙하다. 188cm로 신체조건도 준수하고, 무엇보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능력 덕분에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토는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에서 경기하게 돼 큰 영광이다. 일본에서도 FC 바이에른은 이름 있는 구단이다. 슈투트가르트에서 최선을 다했고 그래서 감사하다. 이제 뮌헨에서의 도전을 기대하고 있다. 뮌헨이 많은 타이틀을 차지하는데 기여하고 싶다. 내게 FC 바이에른은 완벽한 클럽"이라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뒤렌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는 콤파니 감독의 전술에서 이토를 실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평소 사용하던 백4가 아닌 백3를 기반으로 한 포메이션을 선택한 뮌헨은 김민재를 중앙에 두고 이토를 왼쪽 센터백으로 배치하는 새로운 전술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토가 전반 18분 만에 쓰러지면서 이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더불어 이토는 세계 최고의 클럽에 입단하자마자 정규 시즌을 시작하지도 못하고 드러눕고 말았다. 더 큰 클럽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려던 이토, 그리고 이토를 활용해 전술적 다양성을 기대했던 뮌헨 모두에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이토가 뮌헨에 입단한 이후 그와 좋은 관계를 이어가던 김민재 입장에서도 아쉬울 만한 소식이기도 하다. 독일 매체 'TZ'에 따르면 뮌헨 신입생인 이토가 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같은 동아시아 출신 선수인 김민재의 존재였다.




'TZ'는 김민재와 이토가 뮌헨 시내를 같이 활보하는 등 벌써부터 가까운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민재는 이토가 뮌헨에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는 모습이었으나 이토가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절친을 잃게 됐다.

뮌헨은 이토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뮌헨의 막스 에베를 단장은 구단을 통해 "매우 쓰라린 타격이다. 이토를 최대한 지원해 그가 가능한 한 빨리 경기장으로 돌아올 수 있돌고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바이에른&저머니, 바이에른 뮌헨,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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