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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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황선우 '찜통 버스' NO 파격 결단…수영연맹, 선수촌→호텔 숙소 변경 [파리 현장]

기사입력 2024.07.26 19:25 / 기사수정 2024.07.26 19:28

황선우(오른쪽), 이호준을 비롯한 대한민국 수영 경영대표팀 선수들이 26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에 맞춰 공식 선수촌에서 라파뎅스 수영장으로 숙소를 옮긴다.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과 경기력으로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일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사진 연합뉴스
황선우(오른쪽), 이호준을 비롯한 대한민국 수영 경영대표팀 선수들이 26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에 맞춰 공식 선수촌에서 라파뎅스 수영장으로 숙소를 옮긴다.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과 경기력으로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일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프랑스 파리, 김지수 기자) 대한수영연맹이 '황금세대'의 2024 파리 올림픽 경기력 향상을 위해 대회 개막 직전 파격적인 지원에 나선다.

선수들이 선수촌 생활 및 경기장 이동에 불편함을 호소함에 따라 숙소를 옮기는 결단을 내렸다.

정창훈 대한수영연맹회장은 2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격려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날 밤부터 경영 대표팀 선수들의 숙소를 이동할 계획임을 알렸다.

정창훈 회장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2024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는 전 세계적인 선수들이 이렇게 (경기 준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수영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김우민(23), 황선우(22·이상 강원도청) '원투펀치'의 활약을 앞세워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 등 총 22개의 메달을 수확하고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김우민과 황선우는 기세를 몰아 지난 2월 카타르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월드 클래스' 퍼포먼스를 뽐냈다. 김우민은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2초71의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를 비롯한 대한민국 수영 경영대표팀 선수들이 26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에 맞춰 공식 선수촌에서 라파뎅스 수영장으로 숙소를 옮긴다.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과 경기력으로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일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사진 연합뉴스
황선우를 비롯한 대한민국 수영 경영대표팀 선수들이 26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에 맞춰 공식 선수촌에서 라파뎅스 수영장으로 숙소를 옮긴다.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과 경기력으로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일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사진 연합뉴스


황선우도 김우민 금메달 획득 이틀 뒤 자유형 200m 세계 정상에 섰다. 결선에서 1분44초75로 가장 먼저 터치 패드를 찍고 우승을 일궈냈다.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은메달, 2023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동메달 등 이 종목에서의 연이은 입상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걸 입증했다. 수영 인생의 숙원 중 하나인 세계선수권 금메달 획득을 해냈다.

이제 둘은 올림픽 무대에 선다. 한국 수영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메달 획득이 유력한 종목이다. 최소 2개 이상의 메달을 한국 선수단에 안겨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김우민과 황선우의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400m와 남자 자유형 200m, 그리고 둘 외에 이호준, 이유연 등이 가세해 힘을 합치는 남자 계영 800m 등 3종목에서 메달을 노린다.

대한수영연맹은 파리에서도 경영 대표팀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파리 올림픽 공식 선수촌 시설이 예상보다 열악하고 경기장 이동 과정에서 불편함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빠르게 숙소 이동을 결정했다.


2024 파리 올림픽은 탄소 발자국 줄이기를 핵심 과제로 표방하고 있다. 경기장, 선수촌 등은 신축 대신 기존 시설을 활용하고 선수촌의 경우 에어컨도 설치하지 않았다. 종이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입장권도 스마트폰 E-티켓으로 대체하고 있다.

7월 26일 현재 파리 날씨는 한국의 여름 폭염과 비교하면 크게 무더운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선수촌과 경기장을 오가는 셔틀 버스는 에어컨을 틀지 않는 것은 물론 테러 위협 방지를 위해 창문조차 열지 않아 '찜통'이 따로 없다.

김우민을 비롯한 대한민국 수영 경영대표팀 선수들이 26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에 맞춰 공식 선수촌에서 라파뎅스 수영장으로 숙소를 옮긴다.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과 경기력으로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일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사진 연합뉴스
김우민을 비롯한 대한민국 수영 경영대표팀 선수들이 26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에 맞춰 공식 선수촌에서 라파뎅스 수영장으로 숙소를 옮긴다.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과 경기력으로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일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사진 연합뉴스


여기에 배차 간격도 사전 공지와 다른 데다 지연 도착하는 경우까지 발생해 선수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훈련 스케줄 지연과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김우민은 이미 지난 25일 오전 훈련을 마친 뒤 "다른 나라 선수 한 명이 버스에서 내린 뒤 쓰러졌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버스가 너무 덥고 창문도 못 열게 막아놨다"고 전해 '찜통' 버스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알렸다.

황선우도 "버스에 많은 선수가 타다 보니까 사우나 같다. 버스 밖 기온보다 버스 안이 더 더워지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에 대한수영연맹은 움직인 셈이다. 오는 27일 김우민이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첫 메달 도전에 나서는 가운데 경영 대표팀이 경기 하루 전날 밤부터 수영장 인근 호텔에서 투숙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김우민, 황선우를 비롯한 경영 대표팀 선수들은 26일 저녁부터 선수촌에서 수영장 인근 호텔에서 투숙하며 파리 올림픽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2024 파리 올림픽은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고, 채식 위주 식단을 제공한다. 다행히 파리에 큰 무더위가 찾아오지 않아서 숙소에 에어컨이 없는 게 아직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선수들의 발이 되어주는 셔틀버스조차 에어컨을 켜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은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고, 채식 위주 식단을 제공한다. 다행히 파리에 큰 무더위가 찾아오지 않아서 숙소에 에어컨이 없는 게 아직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선수들의 발이 되어주는 셔틀버스조차 에어컨을 켜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대한수영연맹은 "올림픽 공식 선수촌과 경기가 열리는 라데팡스 수영장까지의 거리가 멀고 이동 시간이 예상보다 길게 소요돼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숙소 이동을 결정했다"며 거리상 이동 문제도 있었음을 시사한 뒤 "대한체육회에 이 사안을 보고하는 절차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또 "경영 대표팀 식사는 대한체육회가 선수단 전체에 제공 중인 도시락 배급 등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종합 16위에 그쳤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42개의 금메달을 기록, 1982년 뉴델리 대회 금메달 28개 이후 41년 만에 역대 최소 금메달로 아쉬움을 남겼다.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경쟁력 약화가 지난 몇년 동안 두드러졌다. 

그런 한국 선수단의 이번 파리 올림픽 희망은 수영이다. 김우민과 황선우라는 두 기둥이 개인 종목은 물론 계영 800m에서도 지난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또 하나의 역사를 써주기를 바라고 있다. 수영에서 메달이 나오면 한국 선수단을 향한 미지근한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를 수 있다.

한국 수영은 '마린보이' 박태환이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와 200m 은메달을 목에 건 이후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 올림픽(2021년 개최)을 빈손으로 마쳤다. 김우민, 황선우가 대선배의 뒤를 이어 끊긴 메달맥을 다시 캐내 줄 것으로 믿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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