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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ERA 7.15' 日 독립리거 부진 장기화…국민타자 진단 "기술보다 멘털 문제" [인천 현장]

기사입력 2024.07.26 18:25 / 기사수정 2024.07.26 22:08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초 2사 만루 두산 선발투수 시라카와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초 2사 만루 두산 선발투수 시라카와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일본 독립리그 출신으로 관심을 모은 두산 베어스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시라카와는 5월 말 한국 땅을 밟은 뒤 6월 한 달간 SSG 랜더스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경기를 소화했다. 5경기 23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하면서 등판을 거듭할수록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엘리아스의 복귀로 결정의 기로에 선 SSG가 시라카와 대신 엘리아스와 동행하기로 했고, 그때 두산이 시라카와에게 손을 내밀었다. 지난달 말 왼쪽 견갑하근 부분 손상으로 이탈한 브랜든 와델의 공백을 최소화해야 했기 때문이다. 국내 투수들로 버틸 수 없었던 두산은 지난 10일 시라카와와 총액 400만엔(약 3400만원)에 대체 외국인 선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숨을 돌리는 듯했다.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초 두산 선발투수 시라카와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초 두산 선발투수 시라카와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에릭 요키시를 비롯해 두산에게 선택지가 한 가지만 있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두산은 최근까지 경기를 소화한 시라카와의 가능성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천SSG랜더스필드보다 잠실야구장의 규모가 큰 점도 시라카와에게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영입 당시 두산 관계자는 "시라카와는 속구와 슬라이더, 포크,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갖춰 선발투수로 적합한 유형이다. 아울러 KBO리그에서 꾸준히 선발로 던지며 적응을 마쳐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만 놓고 보면 냉정하게 기대 이하다. 시라카와는 두산 이적 이후 3경기 동안 11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7.15로 부진했다.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초 두산 선발투수 시라카와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초 두산 선발투수 시라카와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시라카와는 두산 이적 후 첫 등판이었던 13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⅔이닝 3피안타 6사사구 3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적 후 두 번째 등판이었던 19일 잠실 LG 트윈스전(홈)에서도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1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고, 25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4⅔이닝 3피안타 5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다.

특히 SSG에서 두 차례나 무볼넷 경기를 치르는 등 안정적인 제구를 보여줬던 것과 다르게 두산 이적 이후에는 3경기 도합 볼넷 14개로 아쉬움을 남겼다.


사령탑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와의 시즌 11차전을 앞두고 "아무래도 제구가 큰 문제인 것 같다. 볼넷이 많다 보니까 당연히 위기가 올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기술보다 멘털적인 문제가 큰 것 같다. 편한 마음으로 던지면 괜찮을 것 같은데, 아직 어리다 보니까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데 있어서 완벽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수 본인이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아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초 2사 만루 두산 선발투수 시라카와가 키움 도슨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초 2사 만루 두산 선발투수 시라카와가 키움 도슨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SSG에서 뛸 때보다 연봉(180만엔→400만엔)도 많아졌고, 팀 안팎에서 시라카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게 부진의 이유가 될 순 없다. 이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시라카와를) 바꿀 수 없는 상황이라 빨리 문제점을 파악한 뒤 다음 등판에서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전했다.

계약 기간, 브랜든의 회복세 등을 감안하면 시라카와에게 최소 2~3차례 정도 마운드를 맡겨야 하는 두산이다. 일단 브랜든은 지난 23일부터 캐치볼에 돌입했으며, 실전 등판까지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승엽 감독은 "브랜든의 회복 속도에 따라서 (시라카와가 얼마나 등판할지) 달라질 것 같다. 4주 동안 쉬고 캐치볼에 들어간 거라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그래도 본인이 통증은 없다고 하니까 잘 맞춰서 준비하고 있는데, 당장 속도를 올릴 순 없을 것 같다. 천천히 가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두산 선발투수 발라조빅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두산 선발투수 발라조빅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그런 면에서 이날 SSG를 상대로 선발 등판하는 외국인 투수 조던 발라조빅의 역할이 더 중요할 수밖에 없다. 발라조빅은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팀을 떠난 라울 알칸타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두산과 손을 잡았으며, 지난 14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⅔이닝 1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KBO리그 데뷔전을 무난하게 마쳤다.

이 감독은 "지난해 우리 팀이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는데, 올 시즌의 경우 브랜든의 부상과 알칸타라, 헨리 라모스의 교체 등 외국인 선수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오늘 경기를 기점으로 분위기를 탔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라모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외야수 제러드 영은 27일 오후 3시 1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두산 관계자는 "비자 발급을 비롯한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뒤 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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