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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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잘 던지고 있는데…" 대체 외인 '5이닝 완봉', 그런데 꽃감독 왜 고민하나? [광주 현장]

기사입력 2024.07.26 13:39 / 기사수정 2024.07.26 13:39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2회말 수비를 마친 KIA 선발투수 알드레드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2회말 수비를 마친 KIA 선발투수 알드레드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8경기 39⅓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3.43. 표면적인 성적만 놓고 보면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사령탑의 기대를 완벽하게 충족하지 못한 상황이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캠 알드레드의 이야기다.

윌 크로우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알드레드는 지난달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시작으로 한 달 넘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 중이다. 두 번째 등판이었던 6월 1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데뷔 첫 승을 수확하는가 하면, 6월 20일과 26일 각각 LG와 롯데를 상대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7월에도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알드레드다. 7월 4경기 19⅓이닝 2승 평균자책점 3.26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며, 직전 등판이었던 24일 광주 NC 다이노스전(5회 콜드게임)에서는 5이닝 2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이면서 5이닝 완봉승을 만들었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알드레드의 상승세에도 사령탑이 고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 이유는 우타자와 좌타자 상대전적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알드레드의 좌타자 및 우타자 피안타율은 각각 0.167, 0.239다. 또 알드레드는 좌타자를 상대로 단 1개의 홈런도 맞지 않은 반면 우타자에게는 홈런 3개를 허용했으며, 좌타자(5개)를 승부할 때보다 우타자(11개)에게 더 많은 볼넷을 내줬다.

상대팀이 이 부분을 파고들기 시작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24일 알드레드를 상대한 NC는 우타자 위주의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좌타자 박민우를 제외한 나머지 8명의 타자가 모두 우타자였다. 결과적으로 NC의 작전이 통하지 않았지만, 향후 알드레드와 맞붙을 다른 팀들도 우타자들을 라인업에 대거 배치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범호 KIA 감독은 "별다른 것 없이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우타자, 좌타자를 모두 상대했을 때 좋은 상황을 만들 수 있는 2선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수 본인이 우타자를 상대로 약한 모습을 극복해야 한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말 무사 만루 KIA 선발투수 알드레드가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말 무사 만루 KIA 선발투수 알드레드가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 번째 이유는 알드레드가 상위권 팀들과의 맞대결에서 부진했다는 점이다. LG를 두 차례 만나 12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0으로 호투를 펼친 반면 삼성전에서는 2경기 7⅔이닝 평균자책점 8.22로 다소 고전했다. 4위 두산을 상대로도 한 차례 선발 등판해 3이닝 6실점으로 부진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정규시즌을 넘어 가을야구까지 바라봐야 하는 KIA로선 이 점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감독은 "알드레드가 충분히 잘 던지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분석 등을 하면서 어떤 게 좋을지 판단해야 하는 시기가 오면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알드레드와 KIA가 동행할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알드레드가 남은 등판에서 의문부호를 지워내는 게 관건이다. 로테이션상으로는 30일 광주 두산전, 8월 4일 한화 이글스전, 10일 광주 삼성전에서 선발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선수 본인은 KIA와 함께 남은 시즌을 치르고 싶은 열망이 강하다. 알드레드는 "KIA 타이거즈라는 팀에 오게 된 게 나로선 매우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 무조건 여기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알드레드의 뜻대로 상황이 흘러갈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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