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치안 '충격'…아르헨 축구대표팀, 라커룸서 7500만원 귀금속 도둑 맞아 [2024 파리]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치안 문제가 발생하면서 대회 진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프랑스 언론 레퀴프가 26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남자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화요일(24일) 훈련 중 라커룸에서 귀금속을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올림픽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감독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모로코전 하루 전인 화요일 훈련 중 티아고 알마다가 귀금속을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마스체라노는 "알마다가 시계와 반지를 잃어버렸다. 하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우리에게 사사건건 인증이나 신분 확인을 요구하면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며 유감을 표했다.

현지 경찰 소식통은 경기장 라커룸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했으며 알마다가 신고한 피해 물품은 4만 유로 상당의 시계와 1만 유로 상당의 반지라고 말했다. 현재 환율로 치면 7500만원에 달한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생테티엔 근교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건이 발생한 지 하루 뒤, 본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는 황당한 실력으로 충격패했다. 

아르헨티나는 생테티엔에 있는 조프루아 기샤르 경기장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추가시간과 후반 4분 소비앙 라히미에게 연속 실점하며 0-2로 끌려갔다. 후반 23분 줄리아노 시메오네가 만회골을 넣으면서 추격을 시작했고 후반 추가시간 60분 크리스티안 메디나가 극적인 동점 골을 넣었다. 



메디나의 득점 직후 흥분한 모로코 관중들이 경기장에 난입해 물병을 투척해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이했다. 양 팀 선수 모두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심판진이 득점에 대한 VAR 판독 진행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경기 중단을 선언했고 경기 감독관이 로이터 통신에 주최 측도 경기를 이대로 종료할지 논의 중이라고 밝히면서 어지러운 상황을 맞았다. 

경기는 무려 2시간이나 중단됐고 주최 측은 'VAR 판독 후 경기 재개'를 선언했다. 경기장 관중을 모두 내보낸 뒤였다. 2시간이나 지연된 경기를 위해 선수들은 몸을 풀었고 VAR 판독 결과 최종 판정은 오프사이드로 선언됐다. 



경기는 현지 시간 오후 3시에 킥오프해 오후 7시께 재개되는 파행을 빚었고 단 몇 분을 위해 선수들이 남은 경기를 소화하고 나서야 끝이 났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 인생 통틀어 가장 큰 서커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심지어 리오넬 메시마저 미국에서 경기를 지켜보다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으로 "믿을 수 없다(insolito)"라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치키 타피아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장은 국제축구협회(FIFA) 징계위원회에 해당 사건에 대해 제소했다. 타피아는 "생테티엔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겪은 것은 수치스럽다. 2시간 가까이 라커룸에서 대기했고 모로코 관중들의 난입과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대한 폭력으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는데 우리 선수들만 나와서 다시 워밍업을 하며 경기를 준비해야 했다. 이는 이치에 맞지 않고 대회 규정에 반한다"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타피아 회장은 "양 팀 주장이 경기가 재개되어선 안 된다는 의견 역시 묵살됐다. 우리 협회는 이미 FIFA 징계 위원회에 이를 제소했고 관련 규제 조치가 취해질 수 있으며 책임자들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파리 올림픽은 개회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계속된 보안 문제가 발생하며 대회 진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호주 사이클 대표팀은 파리로 향하던 도중 벨기에 브뤼셀에 잠시 들렸다가 지난 24일 자정쯤 차량 침입 절도를 당했다. 

피해자는 BMX(바이시클 모터크로스) 프리스타일 금메달리스트인 로건 마틴으로 차량 유리창이 깨져있었고 절도범은 마틴의 지갑과 배낭 등을 훔쳐 달아났다. 


사진=연합뉴스, 아르헨티나축구협회, TyC스포츠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