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윙어 데얀 쿨루세브스키를 원하는 구단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전 토트넘 감독인 안토니오 콘테의 새 직장 나폴리, 토트넘의 라이벌 구단인 같은 프리미어리그 애스턴 빌라가 그의 영입에 뛰어들었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24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는 이번 이적 시장에서 핵심 선수 중 한 명인 데얀 쿨루세브스키를 판매하기 위해 4500만 유로(약 675억원)를 요구하고 있다"며 "시즌이 끝났을 때, 그가 떠날 것이라는 암시는 없었지만 최근 그의 미래에 대한 많은 추측이 있었다"고 전했다.
경쟁까지 붙을 정도로 관심도 뜨겁다. 매체는 "안토니오 콘테는 나폴리를 위해 쿨루세브스키를 영입하고 싶어 한다. 나폴리는 심지어 문의까지 했다"며 "애스턴 빌라도 쿨루세브스키 영입을 위해 충격적인 문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이 스코틀랜드의 하츠와 잉글랜드 2부의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와 프리시즌 경기를 치르고 일본과 한국으로 아시아 투어를 향하는 과정에서 쿨루세브스키를 향한 이적설이 불거졌다. 쿨루세브스키도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에 동료들과 함께 몸을 실었다.
쿨루세브스키가 토트넘에 온 것은 2022년 1월이었다. 토트넘은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윙어 쿨루세브스키를 임대로 데려왔다. 처음 계약은 반시즌 임대였다.
유벤투스로서는 쿨루세브스키가 아쉬웠다. 2020년 1월 그를 데려와 주전 윙어로 낙점했으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이적 초반에는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으나 경기 영향력이 떨어져 주전으로 뛰기에는 아쉬웠다. 결국 유벤투스는 토트넘으로 임대를 보냈다.
쿨루세브스키는 당시 자신의 영입을 원했던 콘테 감독 아래에서 반시즌이지만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그는 18경기에 출전해 5골과 8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윙어 고민을 말끔히 해결했다. 토트넘은 손흥민, 해리 케인과 짝을 이룰 윙어 한자리가 고민이었는데 쿨루세브스키가 자리를 꿰찼다.
토트넘은 시즌이 끝나고 한 시즌 임대 연장을 택했다. 두 번째 시즌은 2022-2023시즌에도 리그 30경기 출전해 2골과 7개의 도움을 올리며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공격포인트는 줄어들었으나 자신의 장점인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헤집어 놓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토트넘은 한 시즌 반 동안 지켜본 그를 완전 영입했다. 그와 2028년 여름까지 계약을 맺으며 토트넘의 윙어 한자리를 맡겼다.
하지만 2023-2024시즌 쿨루세브스키는 기복이 심했다. 컨디션이 괜찮은 날에는 여전히 파괴적인 모습이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패스도 끊겼고 드리블도 상대 수비에 쉽게 읽혔다. 자신의 장점이 드러나지 않는 경기가 늘어났다. 이기적인 플레이를 펼치다가 손흥민에게 띠끔하게 두 번 혼이 나기도 했다.
물론 시즌 최종전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윙어 손흥민과 좋은 호흡을 선보이고 2골을 기록하긴 했다. 하지만 전문 스트라이커가 아니기 때문에 계속 원톱을 보긴 무리다.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를 꾸준히 기용했다. 토트넘에는 그를 대체할 왼발 윙어가 없었다. 브레넌 존슨이 그를 대신해 오른쪽 윙어로 나서기도 했지만 그를 주전에서 밀어낼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여름 선임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2024시즌 리그 5위에 그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가오는 시즌 선수단 보강을 통해 우승 도전을 꿈꾼다. 토트넘도 그를 적극 지원할 생각이다.
여러 윙어 자원도 영입 대상에 올랐다. 울버햄프턴의 공격을 이끈 왼발 윙어 페드로 네투와 크리스털 팰리스의 에이스로 거듭난 오른발 윙어 에베레지 에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네투가 영입된다면 쿨루세브스키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
나폴리와 빌라는 쿨루세브스키가 필요하다.
나폴리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라는 세리에A 최고의 선수가 있으나 그와 함께할 반대쪽 윙어가 마땅치 않다. 쿨루세브스키는 콘테 감독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세리에A 무대 경험도 있다는 점에 최적의 선수다.
빌라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로 떠난 공격수 무사 디아비의 대체자로 쿨루세브스키를 영입하고자 한다. 디아비는 왼발을 주로 쓰는 공격수로 윙어와 스트라이커에 모두 나설 수 있는데 프리미어리그에 적응을 마친 쿨루세브스키가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급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쿨루세브스키와 계약이 4년 남았기에 급하게 팔 필요가 없다. 이적료를 맞춰주지 않는다면 다가오는 시즌 그를 활용하면 된다.
'TBR 풋볼'은 "토트넘이 뛰어난 쿨루세브스키를 유지하고 그에게 최선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좋은 제안이 온다면 토트넘이 그를 현금화하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SNS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