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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모스, 바라던 플레이 안 나와"…'외인 교체' 이승엽의 메시지 "선수들, 포기하지 않았으면"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4.07.23 17:35 / 기사수정 2024.07.23 17:35

두산 베어스 헨리 라모스가 정규시즌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두산은 23일 라모스의 웨이버 공시를 결정하고 새 외인 타자 제러드 영을 영입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헨리 라모스가 정규시즌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두산은 23일 라모스의 웨이버 공시를 결정하고 새 외인 타자 제러드 영을 영입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승부수를 띄웠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외국인 타자 교체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두산은 이날 기존 외인 타자 헨리 라모스를 웨이버 공시하고 제러드 영을 새로이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라모스는 2022년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시즌 초반 새끼발가락이 골절돼 금세 방출됐다. 당시 18경기서 타율 0.250(72타수 18안타) 3홈런 11타점에 그쳤다. 올해 두산 손을 잡고 KBO리그에 복귀했다. 총 8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5(311타수 95안타) 10홈런 48타점 43득점, 장타율 0.482, 출루율 0.360, OPS(출루율+장타율) 0.842를 만들었다.

얼핏 보면 나쁘지 않아 보이는 기록이지만 실상은 달랐다. 득점권 타율 0.257(74타수 19안타)에 머무는 등 승부처에서 해결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타선을 이끌어야 할 외인 타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었다.

무엇보다 수비, 주루 등에서 안이한 플레이를 저지른 것이 결정적이었다. 외야 수비 시 설렁설렁 움직여 상대에게 한 베이스를 더 허용하고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가 하면, 주루에선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으로 실망감을 안기기도 했다.

23일 잠실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우리가 외국인 선수에게 바라던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교체의 원인이다. 현재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분은 외인 교체 아니면 트레이드인데 사실 트레이드는 녹록지 않다"며 "외인 교체를 통해 반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 선수들에게 포기하지 말고 한 번 더 달려보자는 의미도 주려 했다"고 밝혔다.

두산 베어스 헨리 라모스가 정규시즌 경기에서 루킹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두산은 23일 라모스의 웨이버 공시를 결정하고 새 외인 타자 제러드 영을 영입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헨리 라모스가 정규시즌 경기에서 루킹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두산은 23일 라모스의 웨이버 공시를 결정하고 새 외인 타자 제러드 영을 영입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언제부터 라모스의 교체를 고려한 걸까. 이 감독은 "항상 생각은 하고 있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으니 구단에서 계속 준비는 해 주셨다. 이제 7월이 지나가고 있고 후반기 아닌가"라며 "그동안 라모스가 안타는 한두 개씩 쳤지만 경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플레이는 보여주지 못했다. 국내선수들도 잘 안 풀리는 시점에 외인까지 그렇게 돼 팀이 많이 침체돼 있었다. 후반기라 그런 부분에서 변화를 주려 했다"고 전했다.

라모스는 이날 잠실서 이 감독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택시를 타고 야구장을 빠져나갔다. 이 감독은 "팀에서 더 멀리 보고 교체를 결정했다고,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모스가 꼭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보자고 하기에 유튜브로 보겠다고 이야기해 줬다"고 미소 지었다.


두산은 새 외인인 영과 총액 30만 달러(약 4억원)에 계약했다. 캐나다 출신 우투좌타 외야수 겸 1루수인 영은 신장 185cm, 체중 92kg의 신체 조건을 지녔다. 2017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시카고 컵스의 15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2022년 컵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영은 2시즌 동안 통산 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0, 2홈런, 8타점, OPS 0.725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트리플A 멤피스 레드버즈 소속으로 7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5, 11홈런, 35타점, OPS 0.917을 빚었다. 트리플A 통산 성적은 310경기 타율 0.268, 54홈런, 184타점, OPS 0.852다.

두산 관계자는 "영은 올 시즌 트리플A에서 출루율 0.411를 기록할 만큼 선구안이 좋으며 장타력도 갖춘 OPS형 타자다. 최근 2년간 트리플A에서 32홈런을 치는 등 전성기의 기량을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두산 베어스의 새 외인 타자 제러드 영. 두산은 23일 기존 헨리 라모스의 웨이버 공시를 결정하고 영의 영입을 발표했다.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의 새 외인 타자 제러드 영. 두산은 23일 기존 헨리 라모스의 웨이버 공시를 결정하고 영의 영입을 발표했다. 두산 베어스 제공


이 감독은 "영의 포지션은 외야로 생각하고 있다. 현재 라인업에 우타자가 필요하긴 한데 마땅치 않았다. 영입할 수 있는 선수 중 가장 효과적인 선수를 찾았다고 본다"며 "출루율도 높고, 파워 등 모든 면에서 떨어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선수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타선이 잘 풀리지 않아 무기력한 경기를 많이 했다. 이 선수 한 명이 들어옴으로써 팀 분위기가 활기차게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영은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뒤 두산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제 막 계약을 마쳐 아직 입국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이 감독은 "비자 문제 등이 있어 스케줄은 지켜봐야 한다. 출전까지 1~2주 정도 걸리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두산은 올 시즌 외인 교체 카드 2장을 모두 사용했다. 앞서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의 대체 외인으로 조던 발라조빅을 데려왔다. 이어 영에게 마지막 한 장을 썼다. 현재 선발투수 브랜든 와델의 단기 대체 외인으로 뛰고 있는 시라카와 케이쇼는 6주를 채운 뒤 팀을 떠날 전망이다.

브랜든의 상태는 어떨까. 브랜든은 지난달 24일 왼쪽 어깨 견갑하근 부분 손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 감독은 "지난주 잠실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잠깐 만났다. 아마 이번 주부터 캐치볼을 시작할 것이라고 하더라"며 "아직 공을 던져보지 않아 몸 상태는 잘 모르겠다. 우선 공을 던져보고 난 뒤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지난 15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필승조 최지강에 관해서는 "아직 공은 잡지 않고 있다. 여전히 휴식 기간이다. 열흘 정도 쉰 뒤 통증이 없어지면 (투구 훈련을) 시작한다고 했다"며 "아직 열흘이 안 됐다. 더 지켜보며 내일(24일)이나 모레(25일)쯤 확인해 봐야 할 듯하다"고 전했다.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브랜든 와델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브랜든 와델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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