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선발투수 박세웅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도약의 발판이 돼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하루 전 호투한 선발투수 박세웅의 투구를 복기했다.
박세웅은 지난 18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9탈삼진 3실점으로 활약했다. 총 투구 수는 103개(스트라이크 75개)였다. 패스트볼(36개)과 슬라이더(35개), 커브(22개), 체인지업(7개), 포크볼(3개)을 섞어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9km/h였다.
1회초가 유일한 오점이었다. 정수빈과 허경민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2루. 박세웅은 헨리 라모스와 김재환을 각각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그러나 후속 양석환에게 좌월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순식간에 0-3으로 뒤처졌다. 강승호의 3루 땅볼로 1회초를 끝마쳤다.
이후 2회초부터 6회초까지 5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기세를 높였다. 7회초엔 선두타자 김재환을 내야안타로 내보냈지만 병살타를 엮어 세 타자 만에 이닝을 종료했다. 8회초는 다시 삼자범퇴로 장식했다.
값진 기록도 세웠다. 개인 통산 1000탈삼진을 돌파했다. KBO리그 역대 35번째 대기록이다. 두산전 호투로 1003탈삼진을 빚었다. 롯데는 1회말 2-3으로 추격한 뒤 더 따라붙지 못한 채 그대로 패했다.
롯데 자이언츠 선발투수 박세웅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튿날인 19일 김태형 감독은 "맨날 3~4점씩 확 주고, 좋은 피칭하다 한 번에 무너지고 그랬다. 어제(18일)는 1회 실점한 뒤 2회부터 좋은 피칭했다"며 "어제처럼 투구해야 한다. 마운드에서 공 때리는 것을 보니 자신 있어 보였다. 자신감을 갖고 들어가면 팔 스윙이나 킥 자체가 다르다. 타자에게 맞더라도 그런 킥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그동안 몸쪽 승부를 강조해 왔다. 그는 "아직은 몸쪽 비율이 적은 편이다. 더 많이 활용해야 한다"고 짚었다.
올 시즌 박세웅은 꾸준함을 유지하지 못했다. 계속해서 기복을 보이곤 했다. 7월 들어서도 비슷했다. 지난 3일 두산전서 4이닝 6실점, 12일 KT 위즈전서 6⅓이닝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번 두산전서 호투해 전환점을 만들었다.
김 감독은 "걔가 지금 몇 년 차인데 전환점, 전환점 하나"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박세웅은 2015년 1군에 데뷔해 242경기에 등판한 어엿한 베테랑이다. 김 감독은 "마운드에서 특정 상황이 되면 조금 소심해지는 것 같다. 그럴수록 더 자기 투구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제 양석환에게 던진 슬라이더도 아쉬웠다. 자신 있게 못 던지니 볼카운트 잡으려다 그렇게 됐다(피홈런)"며 "공을 바닥으로 떨어뜨려서 (방망이가) 따라 나오면 고맙고, 아니면 내보내면 되는 것 아닌가. 주자 1, 2루나 2, 3루나 똑같은데 투수가 느끼기엔 다른 것 같다. 확률이 있으면 다음 타자와 승부해도 되는데 너무 쉽게 들어갔다. 생각이 많은 듯하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박세웅이 더 분발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박세웅의 시즌 성적은 19경기 108⅓이닝 6승7패 평균자책점 5.15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