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와 전력강화위원회에 대한 박주호의 입장은 그대로였다.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력강화위원회의 실상을 폭로해 한국 축구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박주호가 10일 뒤 공식 석상에서 다시 한번 소신발언을 했다. 잠실,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던 전 국가대표 수비수 박주호가 동영상채널을 통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난맥상을 폭로하고 독일 등을 다녀와 처음 공식 석상에 나섰다.
열흘 만에 나타난 박주호가 쓴소리를 멈추지 않은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그에 대한 법적 대응 검토 등을 철회하기로 했다.
18일 축구계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박주호에 대한 법적 대응을 고려했으나 실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박주호도 18일 행사에서 축구협회의 어떤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지난 2월부터 5개월간 새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관여했던 박주호는 막판 자신 등을 비롯한 전력강화위 위원들이 배제된 채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독단적으로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세웠다고 주장했다. 특히 동영상을 찍는 와중에 자기도 몰랐던 홍 감독 선임이 결정되면서 더욱 분개했다.
박주호가 지난 5개월간 감독 선임 과정을 공개하자 축구협회는 다음 날인 9일 박주호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비밀 유지 서약을 어긴 것 들어 법적 대응까지 시사했다.
대한축구협회와 전력강화위원회에 대한 박주호의 입장은 그대로였다.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력강화위원회의 실상을 폭로해 한국 축구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박주호가 10일 뒤 공식 석상에서 다시 한번 소신발언을 했다. 잠실, 고아라 기자
하지만 축구협회의 이런 방침은 엄청난 후폭풍을 물고 왔다. 이영표, 박지성, 이동국, 조원희, 구자철 등 유럽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박주호 편에 서서 축구협회를 강력하게 비난한 것이다.
결국 축구협회는 박주호에 대한 법적 대응을 별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박주호는 운집한 취재진 앞에서 축구협회 행정 난맥상을 다시 한 번 지적하며 강경 자세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서 진행된 'FC세븐일레븐 with K리그×산리오캐릭터즈 팝업스토어'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공정성 등 모든 면에서 정상이었다면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축구협회와 전력강화위원회에 대한 박주호의 입장은 그대로였다.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력강화위원회의 실상을 폭로해 한국 축구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박주호가 10일 뒤 공식 석상에서 다시 한번 소신발언을 했다. 잠실, 고아라 기자
영상 게재 후 열흘 만에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선 박 위원은 "(전강위) 안에서 있었던 5개월 동안의 이야기를 전하는 게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었다"고 폭로 배경을 설명한 뒤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공정성과 투명성도 보장되지 않았다. 여러가지로 복잡한 상황이었다.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박주호가 동영상 올린 뒤 연락이 되질 않는다고 했으나 그는 유로 2024 준결승전을 보기 위해 친정팀인 독일 도르트문트로 떠난 상태였다. 도르트문트 새 감독이자 자신의 옛 동료인 누리 사힌 감독 등을 만난 박주호는 현지에서 자신의 활동을 사진으로 올리는 등 '숨는다'는 축구계 일각의 인식을 일축했다.
대한축구협회와 전력강화위원회에 대한 박주호의 입장은 그대로였다.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력강화위원회의 실상을 폭로해 한국 축구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박주호가 10일 뒤 공식 석상에서 다시 한번 소신발언을 했다. 잠실, 고아라 기자
박주호는 축구협회가 비밀유지서약을 어겼다며 자신에 대한 법적 대응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협회 관계자로부터는 연락이 오긴 했지만, 공식적인 연락은 없었다"고 전했다.
박주호의 영상 폭로 뒤 21세기 한국 축구 레전드들이 축구협회 비판에 가세한 것에 대해선 "모두가 나와 똑같은 마음이지 않나 생각한다. 다 개인적인 생각에서 나오는 얘기지만,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좀 더 체계적으로 변화한다면 더 성장하고 발전하는 기구가 될 것"이라고 협회가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박주호에 대한 법적 대응을 별도로 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면서 축구협회는 일단 한 발 물러서게 됐다.
그러나 축구협회의 강경 자세를 통해 많은 축구인들과 축구팬들이 실망한 상황이다. 축구협회 수뇌부의 낡은 사고방식, 고압적인 태도 등이 만천하에 공개된 셈이 됐다.
대한축구협회와 전력강화위원회에 대한 박주호의 입장은 그대로였다.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력강화위원회의 실상을 폭로해 한국 축구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박주호가 10일 뒤 공식 석상에서 다시 한번 소신발언을 했다. 잠실, 고아라 기자
사진=송파구, 고아라 기자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