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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앙골라인, 트렌스젠더 좋아해"…아르헨 월클 MF '충격 노래'→동료들 '언팔'로 응징한다

기사입력 2024.07.17 09:35 / 기사수정 2024.07.17 09:35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첼시 동료들도 인종차별과 관련한 노래를 부른 엔소 페르난데스에게 차갑게 등을 돌렸다. 첼시는 그의 인종차별 발언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

엔소의 인종차별이 논란이 된 것은 지난 16일(한국시간)이었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 후 선수단 버스에서 부른 노래의 가사에 인종차별적이고 성전환자를 혐오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브라질 매체 'UOL'은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들은 코파 아메리카 우승 후 호텔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인종차별적이고 성전환자를 조롱하는 노래를 불렀다"며 "이 순간을 엔소 페르난데스가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녹화했고 관련 가사가 나오자 촬영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노래의 일부에는 "그들은 프랑스에서 뛰지만 모두 앙골라에서 왔다. 그들은 정말로 아름답게 달린다. 킬리안 음바페처럼 성전환자와 관계를 맺는다. 그들의 엄마는 나이지리아인이고 아빠는 카메룬이지만 서류상 국적은 프랑스인이다" 등의 내용이 있었다.

이 노래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를 만났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는 연장 120분까지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서 아르헨티나가 웃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후 선수단과 팬들이 이 노래를 불러 논란이 됐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당시 논란이 됐음에도 이번 대회에서 우승 후 같은 노래를 불렀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5일 콜롬비아와의 2024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연장 혈투 끝에 1-0으로 승리해 두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연장 후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극적인 결승골을 넣었다.

아르헨티나는 이 대회 우승으로 스페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3연속 메이저 대회를 우승한 국가가 됐다. 아르헨티나는 2021 코파 아메리카를 시작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2024 코파 아메리카까지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인종차별, 성전환자 혐오 노래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비판의 중심에는 SNS 라이브 방송을 켠 엔소가 있다. 첼시의 프랑스 출신 선수들이 모두 그와 SNS에서 팔로우를 끊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첼시 전담 기자 리암 투메이는 SNS를 통해 "첼시의 1군 스쿼드에 있는 6명의 프랑스 선수 중 누구도 인스타그램에서 엔소를 팔로우하지 않고 있다"며 선수들 사이의 관계도 좋지 않아졌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출신 첼시 센터백인 웨슬리 포파나는 엔소가 노래 부르는 영상을 SNS에 올리며 "2024년 축구 : 억제되지 않는 인종차별"이라며 인종차별이 멈추지 않는 축구계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첼시 구단도 조사에 들어갔다. 영국 'BBC'는 "첼시는 미드필더 엔소가 SNS에 게시한 영상을 조사하고 있다"며 "첼시가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축구협회(FFF)도 성명문을 발표했다. FFF는 "프랑스 축구 연맹 필리페 디알로 회장은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승리 후 선수들과 팬들이 부른 노래의 맥락에서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것을 강력하게 규탄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법적 조치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FFF는 "스포츠와 인권의 가치에 어긋나는 이러한 충격적인 발언의 심각성에 직면한 FFF 회장은 아르헨티나 측과 FIFA(국제축구연맹)에 직접 도전하고 인종차별적 성격의 모욕적인 발언에 대해 법적 고소를 제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엔소도 사과문을 게시했다. 엔소는 17일 SNS를 통해 "국가대표 축사 때 인스타그램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며 "이 노래는 매우 모욕적인 표현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런 말에 대해 변명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모든 형태의 차별에 반대하며 우리의 코파 아메리카 축하 행사의 여운에 사로잡힌 것을 사과한다"며 "그 영상, 그 순간, 그 말은 내 신념이나 성격을 반영하지 않는다.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사과의 뜻을 전하긴 했으나 첼시 동료들의 실망감이 가득하다. 몇몇 팬들은 첼시가 팀 분위기를 위해 그를 프리시즌에 합류시키지 말고 팔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NS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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