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자랑하는 월드클래스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가 사우디아라비아 명문 알 이티하드에 갈 것으로 보인다. 선수와 합의는 마쳤고 구단 협상만 남았다.
이탈리아 출신 이적시장 전문기자 루디 갈레티는 4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알 이티하드와 더브라위너가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 PIF(사우디 국부펀드)와 클럽의 대표단이 선수와 대화를 나눴다. 선수가 이적을 승인했다"며 "이제 클럽의 몫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그를 보내는 것에 열려 있다"고 전했다.
더브라위너의 사우디 리그 이적설은 지난해 여름부터 있었다. 지난해 여름 사우디 리그에서 더브라위너에게 거액의 제안을 했으나 맨시티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브라위너가 부상으로 2023-24시즌 전반기에 결장하는 것이 확정적이었지만 맨시티는 더브라위너를 지켰다.
하지만 이번 여름은 분위기가 다르다. 맨시티가 더브라위너를 판매하는 것을 거부하지 않고 있다. 영국 매체 '커트 오프사이드'는 "클럽 측은 그를 판매해 돈을 벌 기회를 잡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 듯하다"고 밝혔다.
맨시티와 더브라위너의 계약은 내년 여름을 끝으로 만료된다. 새로운 계약을 맺을 것이 아니라면 이번 여름 그를 팔아 영입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더브라위너의 실력은 여전하기에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 수 있으나 그의 주급을 고려하면 새로운 계약도 맨시티로서는 부담스럽다. 더브라위너는 40만 파운드(약 7억 500만원)의 주급을 받으며 프리미어리그 최고 주급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새로운 계약을 맺으려면 연봉 인상이 필요한데 더 이상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더브라위너도 사우디 리그로의 이적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언제든지 사우디 리그로 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벨기에 'HLN'과의 인터뷰에서 "내 나이에는 모든 것이 열려 있어야 한다. 내 경력이 끝날 수도 있는 엄청난 액수의 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며 "2년 동안 뛰며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 그것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더브라위너가 맨시티로 온 것은 지난 2015년 여름이었다. 그는 맨시티로 이적하기 전 첼시와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 볼프스부르크 등에서 뛰었으나 에이스와는 거리가 있었다.
맨시티로의 이적은 그의 인생을 바꿨다. 그는 맨시티에서 9시즌을 뛰며 382경기에 나섰고 102골과 170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 핵심으로 자리 잡으며 프리미어리그 최고 주급을 받는 선수로 등극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12개의 도움을 기록해 프리미어리그 역대 도움 2위에 올랐다.
맨시티는 더브라위너와 함께 전성기를 맞이했다. 맨시티는 더브라위너가 있는 동안 프리미어리그 6회 우승, 잉글랜드 FA컵 2회 우승, 리그컵 5회 우승 등 프리미어리그를 점령했다.
2022-2023시즌 맨시티는 정점에 도달했다. 더브라위너의 맹활약 속에 맨시티는 구단 첫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함께 리그와 FA컵에도 정상에 오르며 구단 첫 트레블을 차지했다. 프리미어리그 구단의 트레블은 1998-9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두 번째였다.
맨시티는 더브라위너의 기량 하락과 부상을 우려하고 있다. 더브라위너는 만 33세로 전성기에서 내려오는 나이대에 접어들었다. 장기 부상으로 2023-24시즌 전반기를 뛰지 못했다. 부상이 재발할 우려도 배제하기 어렵다.
맨시티는 더브라위너 후계자도 알아보고 있다. '커트 오프사이드'는 "맨시티는 주앙 네베스(벤피카), 플로리안 비르츠(레버쿠젠), 사비 시몬스(PSG)를 더브라위너의 잠재적 대체자로 고려하면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