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선수단 임금 삭감과 대체 자원 영입을 위해 이번 여름 선수단 정리에 나선다. 고연봉자 6명의 명단에는 김민재의 이름은 없다.
독일 '빌트'는 3일(한국시간) "뮌헨의 막스 에베를 스포츠 디렉터는 이번 여름 2억 유로(약 2986억원)를 쓰기로 승인을 받았는데 선수 판매를 통해 금액의 절반인 1억 유로(약 1493억원)를 조달해야 한다"며 "뮌헨은 향후 2년 동안 선수단의 임금을 20% 줄이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잠재적인 판매 목록에 있는 선수는 요주아 키미히, 세르주 그나브리, 레온 고레츠카, 킹슬리 코망, 마테이스 더리흐트로 이들의 연봉의 총합은 8700만 유로(약 1299억원)"라며 "에베를이 직면한 문제는 그나브리와 고레츠카가 이적 의사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뮌헨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큰 손으로 나서고 있다. 슈투트가르트의 센터백 이토 히로키 영입을 발표했고 크리스털 팰리스의 윙어 마이클 올리세, 풀럼의 미드필더, 주앙 팔리냐, 레버쿠젠의 센터백 요나단 타의 영입도 매우 근접했다.
영입할 선수별로 책정한 금액은 있다. 매체에 따르면 뮌헨은 이토와 올리세의 영입에 7350만 유로(약 1098억원)를 썼기 때문에 타에 최대 2500만 유로(약 373억원), 팔리냐에 최대 4600만 유로(약 687억원)까지만 지불할 생각이라고 알려졌다. 이적료를 두고 뮌헨과 판매하려는 구단과의 차이가 있어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2023-24시즌 실패가 컸다.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 독일축구연맹(DFB) 포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트로피를 들지 못하며 12년 만에 무관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뮌헨으로서는 치욕에 가까운 시즌이었다.
선수단 정리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뮌헨의 고연봉자들이 정리 대상 1순위다.
'빌트'가 밝힌 판매 대상 선수들 모두 연봉이 1500만 유로(약 223억원) 이상으로 주급통계매체 '카폴로지'에 따르면 모두 팀 내 연봉 10위 안에 위치해 있다. 팀 내 연봉 10위인 김민재는 판매 대상 목록에 제외됐다.
김민재의 경쟁자인 더리흐트의 이적은 임박했다. 이적시장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더리흐트는 자신의 캠프와 직접 접촉한 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에 승인 신호를 보냈다"며 협상이 진행 중이라 밝혔고 다른 이적시장 전문가인 니콜라 스키라는 "더리흐트는 맨유와 2029년까지 계약에 합의했다"고 계약 기간을 전했다.
더리흐트가 이적한다면 그는 2022년 여름에 뮌헨에 합류해 두 시즌만 소화하고 팀을 떠나게 된다.
김민재로서는 경쟁자의 판매는 긍정적이지만 뮌헨이 영입하는 센터백 선수들이 쟁쟁해 주전 경쟁 전망이 밝지는 않다. 새로 영입된 이토는 왼발 센터백으로 오른발을 쓰는 다른 센터백들과 달라 이점이 있고 레버쿠젠의 센터백 타는 레버쿠젠의 무패 우승을 이끌었고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10년 넘게 활약했다는 장점이 있다.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뮌헨으로 이적해 상반된 전반기와 후반기를 보냈다.
전반기에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신임 아래 확고한 주전 센터백으로 출전해 자신의 실력을 과시했다. 투헬 감독은 실수가 있어도 그를 감쌌다. 하지만 지난 1월 아시안컵 이후 김민재는 에릭 다이어와 더리흐트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실수 하나로 투헬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비판받는 신세로 전락했다.
친정팀 나폴리를 비롯해 여러 팀과 이적설에도 휘말렸다. 그러나 김민재는 다음 시즌에도 팀에 남아 새로운 감독 아래에서 주전 경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뮌헨은 더리흐트를 포함해 고연봉자 선수들과 재계약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키미히는 내년 여름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지만 새로운 계약을 맺지 않고 내년 여름 FA(자유 계약)로 보낸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 그의 연봉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활약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나브리와 코망은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리며 경기에 자주 빠졌고 고레츠카는 기복이 심했다. 연봉을 올려줄 이유가 없다.
사진=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SNS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