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8.31 07:02 / 기사수정 2011.08.31 13:39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아스날 이적을 확정지은 박주영의 입지는 어느 정도일까.
한국인 9호 프리미어리거가 된 박주영이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프리미어리그 빅클럽 아스날 이적이라는 점에 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30일(한국시간)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박주영과 계약해서 기쁘다. 박주영은 공격진에 퀄리티를 더해줄 것이고, 스쿼드에 가치있는 영입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리그 17위로 머물러 있는 아스날은 공수에서 총체적인 난국에 처해있다. 아스날은 이적설이 유력한 니클라스 벤트너를 제외하고 로빈 반 페르시, 마루앙 샤막까지 단 두 명의 공격수만을 보유하고 있다. 4-2-3-1과 4-3-3을 혼용하는 아스날 전술에서 박주영의 주전 원톱 가능성은 냉정하게 말해 그리 높지 않다.
벵거 감독은 주장 반 페르시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두텁다. 반 페르시는 벵거 감독이 추구하는 원톱 유형의 공격수와 가장 부합한다. 반 페르시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24경기 동안 무려 17골을 터뜨릴 만큼 골 결정력이 뛰어나고, 폭발적인 왼발 슈팅 능력을 보유했다. 미드필드에서 침투하는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에 능할뿐더러 정확한 스루 패스 능력까지 겸비하고 있어 아스날 공격의 핵심으로 간주된다.
왼쪽 윙어 경쟁도 치열하긴 마찬가지다. 이번 여름 아스날로 이적한 제르비뉴는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에서 14골 10도움의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인 바 있다. 벵거 감독은 올 시즌 초반 제르비뉴를 줄곧 중용하고 있는데다 안드레이 아르샤빈 또한 박주영에겐 만만치 않은 적수다.
오히려 박주영은 최전방 공격수에서 경쟁을 펼쳐야 한다. 반 페르시는 2004년 아스날 입단 이후 단 한 번도 리그 30경기 이상을 소화한 적이 없다. (2008/09 시즌은 큰 부상 없이 소화했지만 징계와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리그 28경기에 출전했다.)
반 페르시의 '유리몸' 기질은 정평이 나 있다. 워낙 부상 빈도가 높아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일이 많다. 반 페르시가 이탈할 경우 공격수 경쟁은 실질적으로 박주영과 샤막의 구도로 압축된다.
샤막과의 경쟁은 충분히 해볼 만 하다. 지난 시즌 아스날로 이적한 샤막은 전반기에 준수한 활약을 보였지만 후반기 들어 FA컵에서 1골을 터뜨리는데 그쳤다. (2010/11 시즌 44경기 11골)
제공권과 연계 플레이에 능한 장점과 달리 슈팅력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무엇보다 완벽한 오픈 찬스가 아니라면 웬만해서 슈팅을 시도하지 않는 특성은 공격수에게 있어 치명적이다. 지난 시즌 벵거 감독은 경기가 안풀릴 경우 샤막보다 벤트너를 조커로 중용했다. 지난 시즌 샤막은 교체 투입된 17경기에서 단 한 골도 터뜨리지 못했다. 해결사와는 거리가 멀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박주영은 골 결정력뿐만 아니라 다양성을 겸비했다. 연계 플레이와 동료를 활용하며 공간을 창출하는 움직임이 탁월하고, 정확한 슈팅력까지 지녔다. 박주영은 샤막이 갖고 있는 제공권 능력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박주영은 2010 남아공 월드컵과 프랑스 리그에서 충분히 검증을 마친 바 있어 기대감을 모으는 이유다.
올 시즌 닥칠 생존 경쟁에서 박주영이 얼마나 입지를 넓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박주영 ⓒ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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