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현재 스페인 최고의 재능으로 불리는 라민 야말이 중학교를 졸업했다.
스페인 매체 '코페'는 "야말이 ESO 4년차를 통과했다. 야말은 스페인이 독일 도나우에싱엔에서 대회에 집중하는 동안 이 소식을 받았다. 17세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스페인 국가대표 야말은 ESO 4학년으로 공부하면서 유로에 참가했다"라고 전했다.
ESO는 스페인 중등 의무 교육이다. 2007년 7월생인 야말은 곧 17세가 되는데, 한국에서 17세가 되면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것처럼 야말 역시 중등 교육을 모두 수료하고 졸업한 것이다.
야말은 현재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 참가 중이다. 야말에게는 스페인의 대회 성적도 중요하지만, 졸업하기 위한 본인의 학교 성적 역시 중요했다. 이에 야말은 ESO를 졸업하기 위해 대회에 숙제를 가져와 틈틈이 공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도중 야말은 "ESO를 마쳐야 해서 숙제를 갖고 왔다.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으면서 잘 지내고 있다"라면서 "우리가 결승까지 올라가면 나는 학교로 돌아갈 수 없다. 선생님이 나를 낙제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학업까지 병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SO 졸업 소식을 받은 뒤 야말이 가장 먼저 한 행동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이었다. 더불어 야말은 이제 유로 2024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코페'는 "가까스로 ESO 과정을 통과한 야말은 가장 먼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소식을 전했다. 이제 야말은 다음주 일요일에 열리는 스페인과 조지아의 16강전에 대해 100% 생각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스페인은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까지는 의무교육이지만 고등학교부터는 학생의 진로에 따라 진학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최고의 재능으로 꼽히는 야말이 축구를 관둘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야말은 고등학교 진학 포기를 선택할 수도 있다.
'코페'는 이에 대해 "야말의 교실 커리어가 고등학교에서도 계속되는지, 아니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빛나는 축구에 집중하기 위해 그가 학업을 제쳐둘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라며 야말이 고등학교 진학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야말이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지금 페이스 그대로 성장한다면 스페인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을 만한 선수가 될 수 있기 때문. '중졸'이라는 타이틀은 야말의 커리어에 걸림돌이 아니다.
2022-23시즌 15세의 나이에 바르셀로나 1군 명단에 포함돼 해당 시즌 곧바로 바르셀로나 리그 최연소 데뷔 기록을 갈아치운 야말은 지난 시즌 본격적으로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리그 35경기 출전(선발 19경기) 5골 4도움, UEFA 챔피언스리그 10경기 출전(선발 7경기) 2도움 등을 기록하며 바르셀로나 최고의 재능으로 발돋움했다.
뚜렷한 재능에 한창 연령별 대표팀에서 경험을 쌓을 나이에 성인대표팀에 소집됐다. 지난해 9월 16세 49일의 나이로 대표팀에 선발된 야말은 조지아와의 유로 2024 예선에서 교체 출전해 바르셀로나 선배 가비보다 약 1년 빠른 16세 57일의 나이로 스페인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이 경기에서 야말은 자신의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역시 최연소 기록이다.
유로 2024 본선 최종 명단에도 포함됐다. 조별리그 1차전이었던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유로 대회 역대 최연소 출장 기록을 세웠고, 맹활약 끝에 공격 포인트까지 기록했다. 야말은 이제 자신의 국가대표팀 데뷔전 상대였던 조지아를 만나 스페인의 8강행을 위해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