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8.30 07:21 / 기사수정 2011.08.30 07:21
[엑스포츠뉴스 = 류한준 기자] 28일 저녁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이 열린 대구스타디움에는 아쉬운 탄성이 남았다.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부정 출발을 하는 바람에 실격 처리됐기 때문이다. 이날 볼트 없이 다시 치러진 결승 레이스에선 요한 블레이크(21,자메이카)가 9초92로 결승선을 통과해 1위를 차지했고 볼트가 갖고 있는 세계기록(9초58) 경신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블레이크에 이어 월터 딕스(25,미국)와 킴 콜린스(35,세인트키츠 네비스)가 각각 10초08, 10초09의 기록으로 2, 3위에 올랐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블레이크 외에 딕스와 콜린스는 10초 대를 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대회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꼽힌 남자 100m 결승은 다소 김이 빠졌고 기록도 좋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역대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 기록을 살펴보면 이번 대회 결과를 그렇게 나쁘게만 볼 수 없다.
첫 번째 세계선수권이던 1983년 헬싱키(핀란드) 대회 남자 100m 결승이 끝난 뒤 3명의 미국 선수가 시상대에 올랐다. 칼 루이스가 1위에 올랐고 캘빈 스미스와 에밋 킹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는데 세 선수 중에서 10초 대 벽을 넘긴 이는 아무도 없었다(당시 루이스가 10초07, 스미스가 10초21, 킹이 10초24로 각각 결승선을 통과했다).
남자 100m에서 10초 대 벽을 가장 먼저 넘은 선수는 짐 하인스(미국)다. 그는 지난 1968 멕시코올림픽에서 9초95를 기록하면서 아르만 해리(독일,당시 서독)가 갖고 있던 10초00 기록을 넘어섰다. 따라서 당시 루이스, 스미스, 킹이 작성한 기록은 기대에 모자랐다.
1위 부터 3위까지 모두 10초 대 벽을 넘긴 선수가 나온 최초의 세계선수권은 1991년 도쿄(일본) 대회다. 당시 헬싱키 대회와 마찬가지로 3명의 미국 선수가 모두 금,은, 동메달을 휩쓸었는데 루이스가 9초86으로 당시 르로이 버렐이 갖고 있던 세계기록(9초90)을 갈아 치웠다. 2위는 버렐(9초88), 3위는 데니스 미첼(9초91)이 차지했다.
1993년 슈투트가르트(독일) 대회 때도 1, 2, 3위를 차지한 린포드 크리스티(영국,9초87), 안드레 카슨(미국,9초92), 데니스 미첼(미국,9초99) 모두 10초 대 벽을 넘었다. 그러나 1995년 예테보리(스웨덴) 대회 때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도노반 베일리(캐나다,9초97)를 제외하고 2, 3위를 차지한 브루노 서린(캐나다,10초03)과 아토 볼든(트리니다드 토바고,10초03)은 9초 대 진입에 실패했다.
모리스 그린(미국)이 단거리 최강자로 꼽히던 시절 치러진 1997년 아테네(그리스) 대회부터 2001년 에드먼트(캐나다) 대회까지 남자 100m 결승에서 1~3위를 차지한 선수들은 모두 10초 대 벽을 넘겼다. 그린은 1999년 세비아(스페인) 대회를 포함해 에드먼튼 대회까지 100m에서 3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기록만 따진 다면 2003년 생드니(프랑스) 대회가 흉년이다. 세계선수권 역사상 20년 만에 100m에서 9초 대 기록이 나오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콜린스가 당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10초07의 기록이었다. 2, 3위를 차지한 다렐 브라운(트리니다드 토바고)과 다렌 캠벨(영국)은 각각 10초08을 작성했다.
이번 대회에 앞서 열린 2009년 베를린(독일) 대회 때는 볼트가 9초58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세계기록을 작성했다. 당시 2, 3위를 차지한 타이슨 게이(미국)와 아사파 포월(자메이카)도 각각 9초71과 9초84이라는 좋은 기록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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