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8.28 15:06 / 기사수정 2011.08.28 15:06
지석훈 1530일만에 터진 홈런포
[불멸의 유니콘]
26경기 45타수 8안타 2타점 5득점 17삼진 1할7푼8리의 타율. 그가 올 시즌 기록한 성적이다. 그저그런 선수라고도 할 수 없는 초라한 성적표이다. 그는 지석훈이다.
지석훈은 2003년 2차 1라운드에 현대에 입단한 특급 유망주다. 당시 박경수, 나주환, 서동욱 등과 함께 유격수 최대어중 한명이었다. 수비에서의 화려함은 떨어지지만 안정적이고, 타격에서도 큰 기복이 없어 좋은 평가를 받던 선수이다. 하지만 팀내에는 박진만이라는 전성기를 달리던 한국 역사상 최고의 유격수 중 한명이 있었다. 게다가 부상없이 꾸준히 활약했기 때문에 지석훈은 데뷔 초 그저 박진만이 물러나면 활약할 유망주일 뿐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기회는 일찍왔다. 빅진만이 FA를 선언하고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것이다. 지석훈은 채종국 차화준등과 경쟁한다. 하지만 김재박 감독이 경험많은 선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조금은 영향이 있었지만 지석훈은 경쟁에서 이겨내지 못했다. 게다가 그의 방망이는 1군에서는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박진만의 빈자리는 서한규가 주로 뛰게 된다.
그 이후에 현대유니콘스의 유격수 자리는 붙밖이가 없었다. 하지만 황재균은 이미 지석훈보다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고, 히어로즈로 팀이 바뀐 후에는 강정호가 치고 올라왔다. 그리고 지석훈이 상무에서 활약을 마치고 돌아왔을무렵 강정호는 차세대 국가대표 유격수가 되어 있었다. 공-수를 겸비한데다 나이도 어린 그야말로 넘볼 수 없는 벽이 하나 버티고 있는 것이다.
이제 지석훈이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하지만 지석훈은 3루,유격,2루를 고루 볼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비록 타격에는 아직 약점이 있지만 지석훈 역시 아직 20대이고 더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현재도 팀의 주전은 아니지만 팀에는 꼭 필요한 선수가 되어 있다.
1530일만에 터트린 솔로홈런이 특급 유망주 지석훈의 야구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되길 기대해본다.
[사진 = 히어로즈 로고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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