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가족들을 위해 무려 2조원을 거절한 것을 알려졌다.
글로벌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16일(한국시간) "리오넬 메시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의 14억 유로(약 2조 755억원) 제안을 거절했다"라고 보도했다.
2022-2023시즌 종료 후 메시는 파리 생제르맹(PSG)와의 계약 기간을 연장하지 않으면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는 메시를 FA로 영입할 수 있는 기회가 오자 많은 클럽들이 관심을 보였다. 특히 막대한 자본력으로 스타플레이어들을 수집 중이던 사우디아라비아가 메시 영입을 적극 추진했다.
지난 2022년 12월 메시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를 영입해 큰 화제를 모았던 사우디는 지난해 여름에도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이하 알이티하드), 칼리두 쿨리발리(알힐라) 등을 영입하면서 오일 머니의 힘을 과시했다.
그들은 메시에게도 손을 뻗었고, 알힐랄이 메시 영입을 진지하게 추진했는데 정작 메시가 사우디 이적에 관심이 없어 영입이 무산됐다. 이때 알힐랄 측이 메시에게 제시한 급여가 무려 2조원이 넘는 액수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매체에 의하면 알힐랄의 안마르 알 하일리 회장은 "메시와 PSG 간의 계약이 끝났을 때 우리는 실제로 메시에게 연락했다"라며 "우리는 메시에게 14억 유로(약 2조 755억원)를 제안했지만, 그는 자신의 가족이 미국을 원했기 때문에 제안을 거절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선수가 가족을 위해 그렇게 큰 제안을 거절할 수 있었는지 놀랐다"라며 "가족들을 설득할 수 있었음에도 메시는 주저하지 않고 거절했다. 돈보다 가족이 더 중요하기에 우리는 이를 존중했다"라고 덧붙였다.
메시 영입이 실패한 알힐랄은 대신 메시의 PSG 동료였던 브라질 축구스타 네이마르를 영입했다. 이때 알힐라이 지출한 네이마르 이적료는 1억 4000만 유로(약 2076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마르는 2년 동안 연봉 1억 5000만 달러(약 2075억원)를 받는 대가로 유럽을 떠나 중동으로 향했다.
반대로 메시는 미국 MLS 인터 마이애미로 향했다. 메시는 마이애미와 2025년까지 계약하는 대가로 연봉 5000~6000만 달러(약 691~830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엄청난 액수이지만 알힐랄이 제시한 급여에 비하면 빛이 바란다.
그러나 메시는 천문학적인 급여를 받기 보다 가족들을 위해 미국으로 향하기로 결정했다. 마이애미 입단 후 그는 지금까지 29경기 출전해 25골 16도움을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수행 중이다.
37세가 됐음에도 뛰어난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메시는 이번 여름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에 소집돼 오는 20일 미국에서 열리는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를 준비 중이다. 디펜딩 챔피언인 메시와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 2연패를 겨냥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