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창원, 조성룡 기자] 2011 시즌 전 대회 우승, 실업리그 전승. 분명 쉬운 일은 아니기에 더욱 값지다. 고양시청 세팍타크로 팀은 26일 제 3회 세팍타크로 실업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이 모든 것을 이뤘다.
이제 고양시청에게는 '무적', '우승후보' 등 강팀에게 어울리는 수식어가 붙고 있다. 도대체 그들은 어떻게 해서 강팀이 되었을까. 고양시청이 강팀일 수 밖에 없는 이유와 남은 과제를 알아봤다.
세팍타크로는 팀 스포츠다
가장 단순한 이야기 같지만, 이것이야말로 고양시청이 강한 이유다. 팀 스포츠에서는 무엇보다도 조직력이 가장 중요하다. 한 선수만 잘한다고 이기는 것이 아니며, 한 선수가 못한다고 지는 것도 아니다. 고양시청은 다른 팀보다 끈끈한 조직력을 자랑하고 있다.
고양시청의 에이스이자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임안수는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 잘할 때도 있지만 못할 때 더욱 격려를 많이 한다. 조직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며 조직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기훈 감독 역시 선수들을 다그치기 보다는 '믿음'을 중요시하는 '편안한 리더십'으로 조직력을 가다듬는다. 팀 내 최고참인 권혁진은 "감독님은 특별한 주문이 없다. 항상 편안하게 경기할 것을 강조하신다.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기 때문에 경기 자체를 즐기면 그 이상의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격려하신다"며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최고의 지원은 곧 성적으로 나온다
고양시청은 세팍타크로 팀 중 가장 좋은 환경과 지원을 자랑한다. 한 세팍타크로 관계자는 "팀 운영에 대한 마인드부터 최고다. 사실 연봉은 대부분 팀이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그 외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고양시청이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솔직히 다른 팀 입장에서는 열심히 키운 선수를 뺏기니 아쉽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며 그들의 전폭적 지원에 부러움이 섞인 눈길을 보냈다.
금전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없더라도 숙소나 연습 환경 등 선수들이 생활하는데 있어서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면 최고의 선수들이 모일 수 밖에 없다. 그 관계자는 "국가대표가 고양시청에 3명이나 소속된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겠냐"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강팀이 되기 위한 마지막 과제, 시련을 견뎌내라
아직 고양시청에게는 전 대회 우승이라는 업적을 달성했지만 한 가지 과제가 남아있다. 바로 전국체전이다. 세팍타크로 팀에게는 다른 대회만큼 중요할 뿐만 아니라 고양시청의 입장에서는 2011 전국체전 개최지인 고양시의 명예를 걸고 좋은 성적을 내야할 필요성 역시 존재한다.
▲ 조금만 방심하면 그들을 뛰어넘을 라이벌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들에게 가장 큰 걱정거리는 바로 '대표팀 차출'이다. 전체 선수단 5명 중 3명이 대표팀에 선발되어 국제대회에 참가한다. 태국에서 열리는 킹스컵에 이어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세팍타크로 월드컵까지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강행군이다. 이들은 대표팀 해산 후 바로 전국체전에 참가한다.
고양시청의 선수단 역시 이 부분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경험이 있기 때문에 체력 조절을 잘 해서 전국체전에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다"고 다짐했지만, 걱정은 말끔하게 해결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항상 최고의 모습만 보일 수는 없다. 언젠가는 위기를 겪게 될 것이고 그것을 극복해야만 진정한 강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올 시즌 고양시청은 지금까지 세팍타크로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들의 마지막 도전이 해피엔딩이 될 지, 아쉬움이 가득한 순간이 될 지는 오직 그들에게 달렸다.
[사진 = 고양시청, 세팍타크로경기 ⓒ 대한 세팍타크로 협회 제공]
조성룡 기자 wisdrag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