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육상계 전설 우사인 볼트가 축구 경기를 하다 아킬레스건이 찢어지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독일 매체 '빌트'는 10일(한국시간) "육상 전설 우사인 볼트는 자선 축구 경기를 뛰다 아킬레스건이 찢어져 들것에 실려 경기장 밖으로 나가야 했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프리미어리그 강호 첼시 홈구장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9일 '2024 유니세프 사커 에이드(Soccer Aid)' 자선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를 통해 얻은 모든 수익은 국제연합아동기금(유니세프)에 전달된다.
이는 2년 마다 한 번씩 열리는 있는 자선 경기로, 자선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은 월드 베스트 11과 잉글랜드 베스트 11 두 팀으로 나눠 승부를 가린다. 이때 프로축구선수 출신뿐만 아니라 타종목 운동선수와 배우 등 다양한 유명인사들도 경기에 참가한다.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신기록 보유자인 육상계 전설 우사인 볼트도 자선 경기에 참가했다. 평소 축구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월드 베스트 11으로 뛰었다.
월드 베스트 11엔 볼트 외에도 박지성의 절친한 친구로 유명한 파트리스 에브라, 과거 첼시에서 활약했던 에단 아자르, 페트르 체흐, 마이클 에시앙, 전설적인 이탈리아 공격수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 등이 합류했다.
이들에 맞서는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지휘하는 잉글랜드 베스트 11에선 조 콜, 잭 윌셔, 개리 케이힐, 저메인 데포, 시오 월콧, 애슐리 콜 등이 출전했다. 또 유명 헐리우드 배우 톰 히들스턴도 잉글랜드 베스트 11으로 경기에 나섰다.
기금이 1500만 파운드(약 262억원) 모인 이 자선 경기는 잉글랜드 베스트 11이 월드 베스트 팀을 6-3으로 격파하면서 승리했는데, 이날 선발로 출전한 볼트가 경기를 뛰다 부상을 입어 들것에 실려나가면서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에 대해 매체는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우사인 볼트는 나중에 중앙 수비수로 활약했다"라며 "전 토트넘 공격수 저메인 데포가 볼트를 제치고 드리블을 시도했는데, 접촉이 없었던 볼트는 곧바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볼트는 현장에서 치료를 받은 뒤 이송됐다"라며 "터널로 들어가는 길에 그는 스탬퍼드 브리지에 모인 팬들에게 박수를 보냈다"라고 덧붙였다.
자선 경기가 끝난 후 볼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른발에 깁스를 하고 목발을 쥐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사진과 함께 "아킬레스건이 찢어졌지만 우리가 전사라는 걸 알고 있다"라고 작성했다.
사진을 본 팬들은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경기를 뛰다 끔찍한 부상을 입은 볼트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면서 그의 쾌유를 빌었다.
사진=연합뉴스, 볼트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