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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에 미안한 마음 컸다"…60일 만의 승리, KBO 통산 단독 3위에도 웃지 못한 '좌완 에이스'

기사입력 2024.06.10 14:41 / 기사수정 2024.06.10 14:41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좌완투수 김광현이 KBO 통산 최다승 단독 3위로 올라섰다.

김광현은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4승째를 올렸다. 4월 10일 문학 키움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이후 정확히 60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161승)과 개인 통산 최다승 3위였던 김광현은 이날 162번째 승리를 달성하면서 이 부문 단독 3위로 올라섰다. 1위와 2위는 송진우(210승), 양현종(KIA·172승)이다.



지난달 28일 문학 LG전 이후 휴식 차원에서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거른 김광현은 경기 초반부터 순항을 이어갔다. 1회말 윤동희-고승민-손호영을 삼진-낫아웃 삼진-뜬공으로 삼자범퇴 처리한 데 이어 2회말에는 빅터 레이예스의 땅볼과 나승엽의 뜬공으로 5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2사 이후 정훈의 안타와 박승욱의 볼넷으로 득점권 상황을 만들었지만, 2사 1·2루에서 유강남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면서 이닝을 매듭지었다.

3회말을 삼자범퇴로 넘긴 김광현에게 다시 위기가 찾아온 건 4회말이었다. 김광현은 선두타자 손호영에게 안타를 내준 뒤 레이예스의 병살타로 2사를 만들었지만, 나승엽의 2루타로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정훈과 무려 13구 승부를 펼친 끝에 낫아웃 삼진을 이끌어내면서 이닝을 매조졌다. 힘겹게 아웃카운트를 채운 김광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광현은 5회말에도 등판했다. 선두타자 박승욱의 볼넷 이후 유강남을 병살타로 처리했고, 2사에서 황성빈에게 안타를 맞은 뒤 윤동희의 삼진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6회말에는 야수들이 선발투수 김광현을 도왔다. 김광현은 선두타자 고승민에게 2루타를 내주면서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무사 2루에서 손호영의 유격수 직선타 때 유격수 박성한이 포구 이후 재빠르게 2루로 공을 던졌다. 2사에선 레이예스의 안타 때 좌익수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2루로 정확하게 송구하면서 타자주자 레이예스를 잡았다. 공 8개로 이닝을 마친 김광현은 7회말을 앞두고 고효준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타자들도 김광현을 도왔다. 2회초 김민식의 1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대거 4점을 뽑아내면서 확실하게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4회초 2사에선 신인 박지환이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리며 1점을 더 보탰다. 7회말 구원 등판한 고효준이 무사 1·3루에서 박승욱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헌납했지만, SSG는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키면서 롯데를 5-1로 제압했다.


경기 후 김광현은 SSG 구단을 통해 "계속 승리를 거두지 못해 개인적인 아쉬움도 있었지만, 팀에 폐를 끼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가장 컸다.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지만, 야수들이 점수를 많이 내주고 수비에서도 많이 도와줘서 가능했던 일이었다. 운이 좋았다. 팀원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매 시즌 꾸준한 활약으로 팀 내에서 에이스 역할을 수행 중인 김광현은 올 시즌 13경기 67⅔이닝 4승 4패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선발진이 어려움을 겪은 만큼 '베테랑' 김광현의 책임감도 더 커졌다.

김광현은 "(통산) 다승 단독 3위라고 들었는데, 선발투수로서 뜻깊은 기록"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승수를 쌓고 싶고, 그동안 승리를 따낼 수 있도록 도와준 야수들과 감독님 또 코칭스태프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선발투수들의 부진으로 팀이 어려움을 겪었다. 앞으로 더 많은 이닝과 승리를 책임지고 싶다. 9일 경기 승리를 발판으로 팀이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숭용 SSG 감독은 "(김)광현이가 10일 만에 돌아와서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최다승 단독 3위로 올라섰다고 들었다. 축하한다. 큰 기록이 있어 오래 걸렸던 것 같다"고 김광현을 격려했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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