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함부로 대해줘' 김명수와 이유영의 좁혀졌던 거리가 멀어졌다.
3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함부로 대해줘'(극본 박유미, 연출 장양호) 4회에서는 소원 들어주기로 묘한 분위기를 풍겼던 신윤복(김명수 분)과 김홍도(이유영)의 사이가 신윤복의 상처 앞에 붕괴됐다.
10대 시절, 신윤복은 꿈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머니와 누이를 찾기 위해 상경했단 사실이 밝혀졌다. 수소문 끝에 어머니를 찾았지만 그가 자신을 만나는 것을 주저하자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며 그 뒤로는 어머니와 누이를 찾지 않았다. 이러한 사연 때문에 신윤복은 디자이너로 성공해 파리에 가고 싶다는 김홍도가 돌아오지 않을까 무서웠고, 결국 버림받고 싶지 않아 다가오지 말라며 거리를 뒀다.
순식간에 사이가 멀어졌지만 신윤복과 김홍도는 서로에 대한 생각을 떨치지 못했다. 신윤복이 외롭고 슬플 때마다 한결같이 곁을 지킨 사람은 김홍도뿐이었으며 김홍도 역시 힘들고 초라할 때마다 힘이 되어준 이가 신윤복이었기 때문. 김홍도는 직진녀답게 이 상황을 해결하고자 신윤복에게 먼저 대화를 요청했고 그제야 신윤복은 자신이 김홍도에게 상처를 줬단 사실을 깨달았다.
신윤복은 사과의 의미로 김홍도에게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기로 합의했다. 첫 번째는 '함부로 대해줘'로 겸상도 하고 마주 보고 대화하며 나란히 걷자는 것이 김홍도의 소원이었다. 몸에 밴 신윤복의 선비 마인드가 불쑥불쑥 튀어나오고 어색한 순간도 있었지만 두 사람은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좁혀 나갔다.
다음 소원은 김홍도의 초상 그리기였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김홍도를 꼼꼼하게 눈에 담던 신윤복은 쑥스러운 감정에 어색해하고 김홍도는 그림에 집중하는 신윤복을 보며 두근거리는 심장을 잠재우느라 애를 쓰는 등 두 번째 소원은 이들 사이에 미묘하고 간지러운 분위기가 형성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김홍도는 마지막 소원으로 꼭 가고 싶은 데가 있다고 했으나 그가 신윤복을 부른 장소는 신윤복의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병원이었다. 삽시간에 굳어버린 신윤복의 표정만큼이나 김홍도 역시 마음이 편치 않은 듯 굳은 얼굴로 신윤복을 맞이해 김홍도가 신윤복을 병원으로 부른 연유에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이렇듯 신윤복과 김홍도는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존재이지만 신윤복의 가족이 얽히면서 두 사람의 세계도 함께 위태로워지고 있다. 특히 신윤복이 가족에 대한 상처가 크기에 신윤복, 김홍도 앞에 놓인 시련이 쉽게 사그라들지 예측할 수 없어 더욱 안타까움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신윤복과 김홍도가 눈앞의 상황을 타개하고 예전처럼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그런 가운데 신수근(선우재덕)은 까미유(배종옥)에게 성산마을에서 패션쇼를 열려거든 마을 사람들 중 과반수가 동의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까미유는 호기롭게 신수근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성산마을에 입성할 준비를 시작, 과연 전 세계가 기대하는 성산마을과 까미유의 만남이 성사돼 세기의 패션쇼가 탄생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함부로 대해줘'는 4일 오후 10시 10분 8회가 방송된다.
사진=KBS 방송화면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