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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선임' 한화, 4년 방향성 사실상 물거품…원하는 결과 낼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24.06.03 13:44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가 시즌 도중 최원호 감독을 경질하고 김경문 감독을 제14대 감독으로 앉혔다.

한화는 지난 2일 "제14대 감독에 김경문 감독을 선임했다.계약 규모는 3년간(2024~2026시즌) 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20억원이다"라며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갖춘 김경문 감독이 팀을 성장시키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해 제14대 감독으로 선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최원호 감독과 박찬혁 대표이사의 동반 사퇴를 발표한 한화였다. 한화는 "최원호 감독이 지난 23일 경기 후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혀와 26일 구단이 이를 수락하며 자진사퇴가 결정됐고, 박찬혁 대표이사도 현장과 프런트 모두가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동반 사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자진사퇴 형식을 취했으나 사실상 감독 경질. 144경기 중 51경기를 치렀고, 93경기가 남은 시점. 6경기 5승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도중이었다. 지난 시즌 5월 한화가 3년 리빌딩을 맡겼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이별하며 2군에 있다 갑작스럽게 1군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올해 전반기조차 온전히 치르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한화는 지난 2021시즌을 앞두고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고 본격적인 리빌딩을 천명했다. 수베로 감독의 임기는 3년. 프로팀이 바라보는 곳이 우승도, 가을야구 진출도 아니었지만 팬들은 당장의 1승이 아닌, 젊은 선수들의 역량이 팀에 더 깊게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한다는 그 방향성에 공감했다.

당시 수베로 감독은 " 팀이 어떤 상황인지 100% 이해하고 있다. 프런트의 몫을 이해해 걱정하지 않는다. 리빌딩 기간을 거친다고 해서 그게 패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육성할 때도 항상 이기는 방법을 가르치고,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비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이때 수베로 감독과 함께 팀의 육성 시스템을 구축했던 인물이 바로 박찬혁 전 대표이사와 최원호 감독이었다. 최원호 감독은 2020년 1군 감독대행을 맡았다 2021년 원래 자리인 퓨처스 감독으로 돌아간 최 감독은 수베로 감독과 소통하며 한화라는 젊은 선수단의 내실을 다졌다. 부상 방지, 루틴 정립 등을 도우며 미래 자원들을 철저히 관리했다.

최근 몇 년 한화에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합류했으나 여전히 한화는 젊고 어린 팀이다. 당장 우승을 말하기 보다, 우승으로 향하는 계단을 밟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한화는 그 계단을 만들고 밟아가는 과정을 채 기다리지 못하고 '이번에도' 시즌 도중 감독 교체라는 결정을 내렸다.




한화는 김경문 감독의 선임을 발표하며 "현재 어수선한 선수단을 수습하고 구단이 목표한 바를 이뤄줄 최적의 역량을 보유하신 분이라고 의견이 모아졌다"며 "최근 상승세로 중위권과 큰 차이가 없고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감독님도 구단의 목표인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실 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최근 상승세로 중위권과 큰 차이가 없고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는 상황, '어수선한 상황'은 누가 만들었나. 한화 구단이 직접 브레이크를 걸었다. 물론 김경문 감독은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를 수 차례 가을야구로 이끈 경험 많고 역량 있는 사령탑. 다만 한화의 기조는 분명 달라졌다. 과감한 결단을 내린 한화가 과연 앞으로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을까.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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