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신인투수 육청명이 인터뷰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잠실,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다시 1군에서 함께 활약할 날을 꿈꾼다.
KT 위즈 신인투수 원상현과 육청명은 올해 나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기존 웨스 벤자민, 고영표, 소형준 등이 부상 및 재활로 이탈하자 빈자리를 메웠다. 원상현이 30일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잠시 헤어지게 됐다. 둘은 가볍게 포옹을 나눈 뒤 각오를 다졌다.
원상현은 올해 1라운드 7순위, 육청명은 2라운드 17순위로 KT에 입단한 루키다. 원상현이 먼저 선발진에 합류했다. 개막 엔트리에 승선한 뒤 3월 28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꾸준히 마운드에 올랐다. 육청명은 지난달 12일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이튿날인 13일 SSG 랜더스전에 구원 등판해 데뷔전을 치른 뒤 17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원상현이 먼저 흔들리기 시작했다. 5월 5경기 21⅔이닝서 1승4패 평균자책점 10.38에 그쳤다. 시즌 성적은 11경기 43⅔이닝 2승5패 평균자책점 8.04가 됐다. 개막 후 몸무게가 7~10kg가량 빠지고 체력이 떨어지며 구속까지 저하됐다.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원상현을 2군으로 보내며 "패스트볼 구속이 141~142km/h밖에 나오지 않는다. 진작 빼주려 했는데 선발진에 투수가 너무 없어 어쩔 수 없었다"며 "공이 마음대로 들어가지 않는 모습을 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것 같다. 원래 조금 마른 줄은 알았지만 지금은 정말 말랐더라. 시간을 주려 한다"고 밝혔다.
홀로 1군에 남은 육청명에게 원상현과 나눈 이야기가 있는지 물었다. 육청명은 "(원)상현이가 시즌 초반부터 많이 던지지 않았나. (2군에) 가서 몸 관리 잘하라고, 잘 준비해 빠르게 다시 보자고 했다"며 "상현이가 알겠다고, 잘 정비하고 오겠다고 하더라. 서로 안아줬다"고 운을 띄웠다.
KT 위즈 신인투수 원상현이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육청명은 "'얘가 좀 울려나' 싶어 봤는데 아니더라. 울거나 슬퍼하는 것과는 정반대였다"며 "눈이 이글거렸다. 눈에서 독기가 느껴졌다. 멘털을 잘 잡은 듯해 다행이었다"고 전했다.
원상현과 달리 육청명은 몸무게가 2~3kg 정도 증가했다. 육청명은 "상현이가 비시즌 때는 몸무게가 꽤 나갔는데 1군에서 계속 뛰려니 힘들어 살이 빠진 것 같았다. '많이 먹어야 한다'고 말하며 계속 같이 챙겨 먹었다"며 "내가 1군에 온 뒤 살이 조금 붙긴 했다. 걔가 워낙 잘 안 먹어 일부러 내가 한 그릇 더 떠와 '먹어라'하며 챙겨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현이를 보며 '와 살 빠지면 큰일 나겠다'라고 생각했다. 몸 관리하며 체력을 유지하려면 일부러 살을 조금 찌워야 할 것 같았다"며 "2~3kg 정도라 몸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심적으로 힘이 붙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육청명은 당분간 계속 로테이션을 돌 전망이다. 벤자민은 6월 4일 한화 이글스전을 통해 복귀할 예정이지만 소형준은 6월 셋째 주, 고영표는 그 이후에 돌아온다. 육청명은 "좋은 기회를 받았으니 형들이 오기 전까지 잘 던지며 많이 배우고 싶다. 너무 길게 보지 않고 매 경기 맡은 임무에만 충실하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KT 위즈 신인투수 육청명이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잠실,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