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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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도 분명 있었다" 박병호, KT→삼성 트레이드 과정 직접 '입 열다'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4.05.29 20:12 / 기사수정 2024.05.29 20:12



(엑스포츠뉴스 대구, 조은혜 기자)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가 새 팀에서 뛰게 된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지난 28일 "내야수 오재일을 내주고 KT로부터 내야수 박병호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구단보다 선수의 의지가 컸다. 박병호는 KT에 방출을 요청했고, 삼성과의 트레이드가 성사되며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박병호는 29일 곧바로 삼성 선수단에 합류, 6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박진만 감독은 "우타 거포는 그동안 삼성 야구에서 필요했던 부분이었는데, 박병호 선수가 오면서 어느 정도 채워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박병호는 이날 4회 두번째 타석에서 솔로포를 때리며 삼성에서의 첫 홈런을 기록했다.

다음은 박병호와의 일문일답.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8일 KT 위즈와 내야수 오재일을 내주고 KT 위즈로부터 내야수 박병호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도착한 박병호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8일 KT 위즈와 내야수 오재일을 내주고 KT 위즈로부터 내야수 박병호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도착한 박병호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야구장 올때 어땠나.

▲어색했다. 얘기를 듣고 밤에 바로 내려왔는데 3시간 동안 무슨 생각으로 운전해서 왔는지 잘 모르겠다. 어렸을 때 트레이드 경험이 있지만 그때랑은 또 다른 것 같다. 나이가 있는 상태로 왔기 때문에 걱정도 많이 됐고,'야구 인생에서 마지막인데, 좀 잘 해야 되는데' 하는 걱정들이 많이 좀 들었던 것 같다.

-동료들은 어떻게 환영해줬나.

▲기존에 알던 선수들도 있어서 반겨줬다. 트레이드 당사자인 재일이와 친한 사이였다. 재일이랑도 얘기를 했는데 우리가 야구할 날이 많지 않기 때문에 팀을 바꾸지만 마무리가 잘 되는 쪽으로 됐으면 좋겠다고 그런 대화를 나눴다.

-잠실에 들렀다 왔나.


▲팀 선수들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잠시 들렀다. 감독님부터 구단 관계자분들, 코칭스태프, 선수들 다 인사 한 번씩 하고 내려왔다.

-가족들의 반응은.

▲이게 프로야구 선수들의 삶이기 때문에 가서 잘하는 게 우선이고, 크게 신경 쓰지 말고 잘하길 바란다고 했다.

-라이온즈파크가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라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다.

▲나 또한 그런 걸 기대를 하고 싶다. 장타력이 떨어지면 값어치가 떨어지는 유형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점수를 내는 데 도움이 되는 타자가 되고 싶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8일 KT 위즈와 내야수 오재일을 내주고 KT 위즈로부터 내야수 박병호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도착한 박병호가 라커룸에서 웃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8일 KT 위즈와 내야수 오재일을 내주고 KT 위즈로부터 내야수 박병호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도착한 박병호가 라커룸에서 웃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이번 트레이드가 있기까지 외부로 알려진 부분들에 대해  여러 가지 시각이 있다. 

▲처음에 얘기했던 건 4월부터였다. 시합을 많이 못 나가고 있는 상태였고, 구단에서도 신경이 쓰였고 감독님께서도 대수비도 편하게 못 내보내는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내가 얘기를 했다. 트레이드를 당시에도 알아 봤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걸 알고 있어서 그만두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그렇게 대화가 시작되다가 조금 기다려보자, 다시 알아보고 쉽지 않으면 웨이버가 되고 다른 팀으로 가서 기회를 받고 그렇게 대화가 되는 상황이었다.

시합을 못 나가서 우리가 싸우면서 헤어지고, 그런 식으로 보이는 것들도 있는데 그 부분은 약간 오해도 있다. 나도 은퇴를 마음 먹고 감독님과 대화를 하다 보니 울컥하지 않나. 그만두는 마당에 그러다가 약간 오해도 분명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감독님 뵙고, 감독님께서도 은퇴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말씀을 하셨고, 삼성 가서 마지막 야구를 더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격려를 받았다. 나도 그동안 감독님 보고 KT 와서 정말 감사했다고 얘기를 잘 마무리했다.

-이강철 감독의 말은 아직도 박병호라는 선수가 보여줄게 많다는 뜻으로 읽히는데.

▲선수 생활 은퇴를 하는 걸 상상을 해봤는데, 딱 깔끔하게 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을 해 왔다. 근데 올 시즌 부진하지 않았나. 더 길어지면 깔끔하게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런 대화들이 있었다. 감독님께서도 쓰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그런 불편함도 있었고, 삼성에 가면 KT에 있을 때보다 기회를 더 갖지 않을까 하면서 잘 마무리하기를 바란다고 하셨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8일 KT 위즈와 내야수 오재일을 내주고 KT 위즈로부터 내야수 박병호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9일 곧바로 삼성 선수단에 합류한 박병호는 경기 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훈련을 진행, 6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8일 KT 위즈와 내야수 오재일을 내주고 KT 위즈로부터 내야수 박병호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9일 곧바로 삼성 선수단에 합류한 박병호는 경기 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훈련을 진행, 6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에 젊은 선수들이 많다. 박진만 감독은 먼저 다가가라고 했다던데.

▲감독님께서 후배들에게 좋은 얘기를 해주기를 바라셨다. 고참으로서는 당연히 해야 할 역할이다. 나도 앞으로 선수들과 더 친해지기 위해서 다가가서 대화도 많이 해볼 거고, 도움이 될 게 있으면 얘기도 많이 하면서 야구 외적으로도 그런 역할을 해야 할 거라고 생각을 한다. 일단 많이 친해지는 게 우선일 것 같다.

-일단 지명타자로 나서는데 1루 수비도 가능한가.

▲여기 오면서도 그 생각을 했다. 트레이드로 오긴 했지만 잘해야 모든 게 되지 않을까 싶다. 몸 상태나 수비에 대한 불안감이 없기 때문에 1루 수비는 감독님께서 기용하시는 방향대로 할 거다. 맥키넌 선수가 1루를 보고 있지만 휴식 차원이나 상황에 따라 수비도 나갈 수 있게 준비를 계속 해야 할 것 같다.

-평소 삼성이라는 팀은 어떻게 생각했나.

▲올해는 좀 많이 다르게 느꼈다. 타자 입장이기 때문에 필승조들의 역할이 올 시즌 많이 강해졌다고 느꼈고, 김영웅 선수가 중심 타선에서 활약을 하는데 이런 어린 선수들이 생각보다 빠르게 자기 자리를 찾아가서 이제 선배들과 후배들이 역할을 잘하고 케미가 좋다고 느꼈다.

-오자마자 선발 출전이 부담스럽진 않나.

▲사실 약간 그런 면도 있었는데, 감독님께서는 몸 상태만 괜찮으면 경기 감각에 대해서는 두려워하지 말고 나가는 게 맞다, 나가자고 하셨다. 많이 준비를 해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8일 KT 위즈와 내야수 오재일을 내주고 KT 위즈로부터 내야수 박병호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9일 곧바로 삼성 선수단에 합류한 박병호는 경기 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훈련을 진행, 6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8일 KT 위즈와 내야수 오재일을 내주고 KT 위즈로부터 내야수 박병호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9일 곧바로 삼성 선수단에 합류한 박병호는 경기 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훈련을 진행, 6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 라이온즈


-스스로 생각하는 감은.

▲솔직히 오늘 붕 떠 있다. 연습할 때는 어려움도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가면 적응이 되니까 컨트롤을 잘해야 할 것 같다.

-삼성 팬들은 홈런왕 박병호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을 텐데, 자신 있나.

▲자신보다는, 그냥 누구보다 노력할 거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한다는 생각으로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새로 왔으니까 이 팀에 내가 어떤 활약을 해야 하는지도 수치로 말 안 해도 다 느끼고 있기 때문에 노력해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KT팬들에게도 전할 말이 있다면.

▲2년 전 유일하게 KT에서 손을 내밀어줬다. KT에서 다시 한 번 홈런왕도 했고, 가을야구도 진출했다. KT 팬분들이 굉장히 열광을 많이 해주셨다. KT라는 팀에 적응하는 데 너무 많은 도움을 주셨다. 선수 생활 마지막을 KT에서 하고 싶다고 항상 얘기를 해왔고, 상상도 했는데 그 부분을 지키지 못하고 중간에 떠나버린 선수가 된 거기 때문에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든다. 감사하고, 많은 죄송한 마음이 든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8일 KT 위즈와 내야수 오재일을 내주고 KT 위즈로부터 내야수 박병호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9일 곧바로 삼성 선수단에 합류한 박병호는 경기 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훈련을 진행, 6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8일 KT 위즈와 내야수 오재일을 내주고 KT 위즈로부터 내야수 박병호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9일 곧바로 삼성 선수단에 합류한 박병호는 경기 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훈련을 진행, 6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 라이온즈


사진=삼성 라이온즈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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