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 뉴스 = 장강훈 기자]
“올 시즌 목표는 3할.”
전지훈련 직후 삼성라이온즈 3루수 조동찬이 밝힌 올 시즌 포부다. 전지훈련 기간 내내 타격 향상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기 때문에 그만큼 자신있다는 얘기다.
조동찬이 목표로 잡은 3할 타율 달성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충분히 도전해 볼만 하다. 타격자세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조금씩 보완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한화와의 2연전을 통해 본 조동찬의 타격 모습은 확실히 지난해에 비해 많은 부분 좋아졌다. 특히 가장 문제로 지적됐던 임팩트 시 중심이동이 눈에 띄게 안정돼 있었다. 타구에 힘을 싣기 위해서는 안정된 하체가 바탕이 돼야 하는데, 과거 조동찬은 임팩트 순간 몸의 중심이 위쪽을 향했다. 방망이에 공이 맞는 순간, 뒤꿈치를 드는 듯한 동작이 자주 보였다. 당연히 낮은 공은 짧은 플라이성 타구, 높은 공은 힘 없이 굴러가는 평범한 내야땅볼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올 시즌 조동찬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몸의 중심이 뒤쪽에 남겨둔 채 타격이 이루어 지고 있다.
또 한가지 공을 끝까지 보고 타격을 한다는 점이다. 특히 바깥쪽으로 흘러나가거나, 떨어지는 변화구를 끝까지 기다리다가 밀어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결대로 치는’ 모습이다. 아직 시범경기이고, 상대 투수들의 몸이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도, 조동찬이 밀어치기에 눈을 뜨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3할을 치느냐 마느냐는 얼만큼 밀어치기에 능한가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숙제는 남아있다. 스윙이 다소 퍼져 나온다는 점이다. 스윙이 퍼져서 나온다는 것은 타격 준비동작에서 공을 때릴 때까지 방망이가 큰 원을 그리면서 나온다는 말이다.(좋은 타자들은 타격 준비동작에서 공을 맞추는 시점까지 최단 거리(직선)로 방망이가 나온다.) 이럴 경우 몸쪽 높은 공이나 몸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처하는 시간이 그만큼 늦어지게 된다.
물론, 시범경기 2경기에서 보여준 타격으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수 없지만, 조동찬의 잘 맞은 타구는 대부분 한 가운데를 중심으로 바깥쪽으로 형성된 공이었다. 결국 남은 시범경기를 통해 조금 더 완벽한 중심이동과, 스윙의 간결함을 찾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할 것이다.
밀어치기에 눈을 떠 가고 있는 조동찬이 몸쪽 공에 대한 확실한 대처법을 찾는다면, 올 시즌 타율 3할도 넘지 못할 산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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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올 시즌 타율 3할을 목표로 잡은 조동찬. © 장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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