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내에서 에릭 턴하흐 감독과 마커스 래시퍼드 간의 갈등이 극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매체 '트리뷰나'는 22일(한국시간) "마커스 래시퍼드는 에릭 턴하흐와의 관계가 더욱 긴장돼 FA컵 결승전 때 벤치에 앉을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시즌 레시퍼드는 턴하흐 감독 밑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는 2022-23시즌 동안 모든 대회에서 56경기에 출전해 30골을 터트렸다. 맨유는 래시퍼드 활약에 힘입어 프리미어리그 3위를 차지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참가권을 얻었다.
구단 유스 출신인 래시퍼드가 맹활약하자 맨유는 재계약으로 보답했다. 지난해 여름 래시퍼드는 맨유와 2028년 6월 30일까지 계약 기간을 연장했다. 새 계약을 맺으면서 주급도 32만 5000파운드(약 5억4800만원)로 인상됐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1690만 파운드(약 278억원)에 육박한다.
그러나 래시퍼드는 재계약 후 구단에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시즌 종료까지 잉글랜드 FA컵 결승전 한 경기만 남은 가운데 올시즌 래시퍼드의 성적은 42경기 8골 5도움이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17골 5도움을 기록했지만, 올시즌 리그에선 7골 2도움을 올리는데 그쳤다.
올시즌 부진한 활약을 펼치면서 래시퍼드는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2024 UEFA 유럽축구선수권 대회 예비 명단 33인에 포함되지 못했다.
어려운 한 해를 보낸 래시퍼드는 오는 25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2023-24시즌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을 치르고 시즌을 마무리한다. 그러나 경기를 앞두고 턴하흐 감독과의 갈등이 극에 달해 벤치 명단에 포함될 거라는 예상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디 애슬레틱'을 인용한 매체는 "마커스 래시퍼드와 에릭 턴하흐는 더 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내에서 눈도 마주치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래시퍼드는 급격한 기량 하락으로 인해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단 8골만 넣었다"라며 "중요한 여름 이적시장 기간이 다가오면서 래시퍼드와 턴하흐 간의 관계는 더욱 긴장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덧붙였다.
래시퍼드가 감독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유로 매체는 "래시퍼드의 잘못된 음주와 훈련을 중단하기 위한 거짓말이 턴하흐를 실망시켰다"라며 "신뢰 붕괴는 턴하흐와 래시퍼드 간의 관계가 깨진 주요 원인이다"라고 설명했다.
래시퍼드는 지난해 10월 맨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0-3으로 완패한 후 곧바로 밤에 파티를 즐기러 나이트클럽으로 향했다. 맨시티 경기 다음날인 10월 31일이 래시퍼드 본인의 26번째 생일이었기 때문인데, 라이벌 매치에서 완패를 당했음에도 파티를 즐기는 모습은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또 지난 1월엔 밤새 클럽에서 파티를 즐긴 후 아프다고 거짓말을 해 훈련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영국 매체 ''더선'은 "래시퍼드가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에서 이틀 연속 밤샘 파티를 벌인 뒤 훈련에 불참해 맨유에서 다시 논란의 대상이 됐다"라며 "그는 금요일에 불과 몇시간 전 벨파스트 톰슨 가라지 나이트 클럽에서 포착됐음에도 불구하고 턴하흐에게 금요일에 자신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라고 전한 바 있다.
경기장 밖에서의 태도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안에서의 퍼포먼스도 턴하흐 감독의 눈밖에 나는 계기가 됐다. 매체는 "턴하흐는 그라운드에서 래시퍼드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만족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턴하흐의 스타일은 공격수가 공을 잃었을 때 1차 방어선 역할을 하도록 요구된다"라며 "래시퍼드는 이를 수행하지 않았고, 최근 경기에서 아마드 디알로에게 밀려 벤치에 앉았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턴하흐 감독은 지난 20일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프리미어리그 최종 라운드에서 래시퍼드를 벤치에 앉혔다. 래시퍼드가 선발에서 제외됐음에도 맨유는 2-0으로 승리했다. 래시퍼드가 없음에도 승리를 거두면서 다가오는 맨시티와의 FA컵 결승전 때도 턴하흐 감독이 래시퍼드를 벤치 명단에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