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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 관중 앞에서 쫄지 않고 던진다"...구위도 멘탈도 매력적인 두산의 새 싸움닭

기사입력 2024.05.21 08:44 / 기사수정 2024.05.21 08:44

두산 베어스 2년차 우완 유망주 최준호. 5월 11일 KT 위즈전 6이닝 2실점, 5월 17일 롯데 자이언츠전 6이닝 1실점 호투로 이승엽 감독의 높은 신임을 받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2년차 우완 유망주 최준호. 5월 11일 KT 위즈전 6이닝 2실점, 5월 17일 롯데 자이언츠전 6이닝 1실점 호투로 이승엽 감독의 높은 신임을 받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최근 우완 영건 최준호를 언급할 때마다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투구 내용도 좋지만 스무 살 어린 투수에게는 보기 드문 '강심장'을 가졌다는 평가다.  

이승엽 감독은 "최준호는 만원 관중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스트라이크를 과감하게 던지는 모습을 보면 대담성이 보인다"며 "1군에서 던지려면 기량뿐 아니라 마인드도 중요하다. 최준호는 그런 부분에서 쫄지 않고 자기 공을 던지는 부분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최준호는 지난해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두산의 선택을 받았다. 신장 188cm, 체중 90kg의 다부진 체격을 갖춘 데다 고교 시절 140km 중후반대 강속구를 뿌리며 대형 유망주로 이름을 떨쳤다.

최준호는 프로 입단 첫해 마운드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다. 2023 시즌 우측 팔꿈치 피로골절로 피칭보다 재활에 힘을 쏟아야 했다. 

하지만 최준호는 건강을 찾은 올해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터뜨리고 있다. 두산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팔꿈치 통증으로 지난달 21일 이후 1군에서 이탈하는 악재를 맞았지만 최준호가 1선발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워주고 있는 중이다.

두산 베어스 2년차 우완 유망주 최준호. 5월 11일 KT 위즈전 6이닝 2실점, 5월 17일 롯데 자이언츠전 6이닝 1실점 호투로 이승엽 감독의 높은 신임을 받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2년차 우완 유망주 최준호. 5월 11일 KT 위즈전 6이닝 2실점, 5월 17일 롯데 자이언츠전 6이닝 1실점 호투로 이승엽 감독의 높은 신임을 받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최준호는 지난 12일 KT 위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4피안타 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프로 데뷔 첫승을 따냈다. 최고 149km, 평균 147km를 찍은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앞세워 리그에서 손꼽히는 KT의 강타선을 윽박질렀다.

최준호의 호투는 우연이 아니었다. 지난 1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또 한 번 멋진 피칭을 선보였다. 타선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쓰기는 했지만 투구 내용은 피홈런 한 개를 제외하면 흠 잡을 데가 없었다.

시즌 전체 성적도 준수하다. 6경기 27⅓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3.95로 충분히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아직 표본이 많은 건 아니지만 9이닝당 볼넷 허용 3.29, 이닝당 투구수 16.2구로 좋은 선발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가 눈에 보인다.

이승엽 감독은 "최준호 역시 스스로 구위와 컨트롤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더 빠른 공을 던지겠다는 욕심보다는 타자와의 빠른 승부에 집중하는 마인드까지 겸비했다.


두산 베어스 2년차 우완 유망주 최준호. 5월 11일 KT 위즈전 6이닝 2실점, 5월 17일 롯데 자이언츠전 6이닝 1실점 호투로 이승엽 감독의 높은 신임을 받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2년차 우완 유망주 최준호. 5월 11일 KT 위즈전 6이닝 2실점, 5월 17일 롯데 자이언츠전 6이닝 1실점 호투로 이승엽 감독의 높은 신임을 받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최준호는 "지난해보다 확실히 투구 밸런스가 좋아졌다. 커맨드적인 부분에서 내가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기 때문에 타자들과 승부도 잘 되는 것 같다"며 "직구 스피드도 더 올라와서 1군 경기에서도 자신 있게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직구 구속에 대한 욕심은 없다. 내 몸이 안 되는데 스피드를 더 내려고 하면 오히려 부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내 몸이 받쳐주는 대로 던지려고 한다"며 "몸을 잘 만들어 놓으면 스피드는 알아서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안 다치는 몸 상태를 갖추는 게 우선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준호의 올해 급성장에는 두산 전력분석팀의 조언도 큰 영향을 미쳤다. 최준호는 알칸타라의 공격적인 투구를 보면서 자신 역시 빠르게 타자와 승부하는 법을 터득해 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두산 베어스 2년차 우완 유망주 최준호. 5월 11일 KT 위즈전 6이닝 2실점, 5월 17일 롯데 자이언츠전 6이닝 1실점 호투로 이승엽 감독의 높은 신임을 받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2년차 우완 유망주 최준호. 5월 11일 KT 위즈전 6이닝 2실점, 5월 17일 롯데 자이언츠전 6이닝 1실점 호투로 이승엽 감독의 높은 신임을 받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최준호는 "전력분석팀에서 알칸타라의 장점으로 눈깜짝하는 사이에 투 스트라이크를 잡는 부분이라고 말해줬다"며 "나도 (타자들에게) 맞더라도 최대한 빠르게 승부하려는 마음으로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기 위해 집중했는데 그러면서 투구수도 아끼고 이닝도 길게 소화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내 공을 믿고 던져야 한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강한 타자가 나오더라도 딱히 무섭거나 이런 건 없었다"며 자신의 구위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최준호의 2024 시즌 목표 성적은 의외로 소박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올해 4승만 더 거뒀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수줍게 웃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시즌 5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 많은 승리를 거두면 좋은 거고 일단 5승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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