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덴마크 무대에서 활약 중인 스즈키 유이토(브뢴비IF)를 관찰하기 위해 또다시 스카우터를 보냈다.
덴마크 매체 '볼드'는 15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아약스, 슈투트가르트는 다시 한번 스즈키 유이토를 관찰하기 위해 스카우터를 파견했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유럽 빅클럽들은 덴마크에 스카우터들을 파견했다. 스카우터들은 지난 6일 덴마크 헤르닝에 위치한 MCH 아레나에 방문해 미트윌란과 브뢴비 간의 2023-20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28라운드 맞대결을 지켜봤다.
덴마크 팁스블라뎃에 따르면 이날 경기장을 방문한 팀엔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도 포함됐다. 그들은 브뢴비의 스즈키 유이토, 니콜라이 발리스 뿐만 아니라 미트윌란의 다리오 오소리오, 프란쿨리누, 올리버 쇠렌센 등을 관찰했다. 여기에는 조규성도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규성은 90분 풀타임을 뛰며 자신의 포스트플레이 능력 등을 선보였다. 후반 추가시간 프란쿨리노의 패스를 오른발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으나 프란쿨리노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골이 취소됐다.
경기를 관찰했던 팀들 중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활약하고 있는 토트넘도 있어 일부 국내 팬들은 조규성과 손흥민이 함께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는 모습을 기대하기도 했는데, 토트넘이 현재 관심을 갖고 있는 건 일본 출신 윙어 스즈키 유이토였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 아약스, 슈투트가르트는 지난달 22일 브뢴비가 스즈키의 멀티골로 미트윌란을 2-1로 격파했을 때 스즈키에게 깊은 인상을 받아 다시 스카우터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이 진지해지자 지난해 여름 브뢴뷔에 입단한 스즈키가 1년 만에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예측이 거세졌다. 매체도 "브뢴비가 500만 유로(약 73억원)도 안 되는 금액에 스즈키를 영입한 것을 고려하면, 그는 덴마크에서 가장 눈부신 이적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라며 "1500~2500만 유로(약 220~366억원)가 될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2001년생 윙어 스즈키는 지난 2023 상반기 프랑스 리급 스트라스부르에서 뛰다가 일본 J리그 시미즈로 복귀한 후 곧장 브뢴비 러브콜을 받고 조규성과 비슷한 시기에 덴마크에 둥지를 틀었다.
스즈키는 덴마크 1부리그에서 이번 시즌 하반기 들어 기량이 급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시즌 그는 1군 모든 대회에서 28경기에 출전해 11골 8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2선 공격수로 거듭났다. 윙어는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고 골결정력도 일품이라는 평가다.
스즈키는 한국 축구에도 알려진 인물이다. 2년 전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렸던 2022 U-23 아시안컵 8강에서 2골을 넣어 일본의 한국전 3-0 완승 일등공신이 됐기 때문이다. 당시 대회는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벌어지진 않아 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린 대회를 아니었으나 한국 축구에 미친 충격파는 대단했다.
특히 일본은 2024 파리 올림픽을 겨냥하고 자체적으로 21세 이하(U-21) 대표팀을 구성해 이강인(PSG) 등이 포함됐으며 상당수가 1~2살 위 한국 선수들과 겨뤄 완승을 거둔 것이어서 한국 축구에 경종을 울린 경기로도 평가받았다.
스즈키는 이후 유럽 진출을 도모했고, 브뢴비에서 승승장구하는 중이다. 팀 내 핵심 멤버로 등극해 소속팀의 반대로 지난 4월에 열린 U-23 아시안컵에 불참했다. 대신 토트넘을 비롯해 유럽 굴지의 구단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는 계기를 만들었다.
토트넘의 사령탑이 일본 선수들에 호의적인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라는 점도 스즈키의 토트넘 입단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19시즌 요코하마 F 마리노스를 15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올려 놓았고, 2021년 일본을 떠나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 지휘봉을 잡았다. 셀틱 시절에 후루하시 교고, 마에다 다이젠 등 자신이 눈여겨 본 일본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토트넘은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5위를 차지 중이라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다음 시즌부터 주말 리그 경기와 주중 유럽대항전 경기를 병행해야 돼 선수단 숫자를 늘릴 필요성이 있어 멀티 플레이어인 스즈키 영입은 구미가 당길 수 있다.
또 토트넘은 이번 여름 프리시즌 투어의 일환으로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손흥민이 주장으로 활약 중인 토트넘에 스즈키가 합류해 한일 듀오가 탄생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브륀비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