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캡틴 손흥민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올인했다며 그와 함께 간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신의 지난 15일 아스널전 '빅찬스미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는 16일(한국시간) 손흥민과의 인터뷰를 전했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해 "우리는 올해가 감독의 첫해이고 그가 매우 긍정적이고 다른 축구를 가져왔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며 "아직 말하기 이르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는 다음 시즌을 위해 훨씬 더 잘해야 한다. 왜냐하면 저는 여전히 그가 클럽에 많은 성공을 가져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올인했다. 나는 그가 원하는 플레이 방식을 좋아한다. 나는 처음 경험했다"며 "클럽, 선수, 팬 등 모두가 나서야 한다. 우리 모두가 함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클럽에 성공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지난 15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홈 경기에서 0-2로 패하며 4위 가능성이 사라졌다. 토트넘은 다음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없게 됐다.
손흥민에게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손흥민은 0-1로 토트넘이 지고 있던 후반 41분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맨시티 수비진의 실수로 골키퍼와 1대1 순간을 맞았고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손흥민이 공을 잡자 좌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손흥민의 슈팅은 맨시티의 스테판 오르테가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하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 순간에 대해 "나도 인간이다"며 "골키퍼는 정말 좋은 결정을 내렸고 자신을 정말 크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나는 팀을 위해 그렇게 큰 기회에 득점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왜냐하면 팀은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좋은 결과를 얻고자 했기 때문이다"고 아쉬워했다.
결정적인 위기를 넘긴 맨시티는 후반 추가 시간 1분 엘링 홀란이 페널티킥까지 성공시키며 경기를 2-0으로 마무리했다. 홀란은 2골 모두 넣으며 팀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경기 후 논란이 된 장면은 따로 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 팬들이 설전을 벌이는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토트넘 팬들이 토트넘을 응원하지 않고 상대인 맨시티를 응원했기 때문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팬들에게 당신들이 그러고도 팬이냐며 분노하는 모습이 나왔다.
토트넘은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4위 애스턴 빌라와 격차를 좁히고 4위 가능성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토트넘 팬들이 맨시티를 응원한 이유는 있었다. 북런던 라이벌인 아스널이 우승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토트넘과 맨시티의 경기는 아스널에 매우 중요했다. 경기 전 아스널은 맨시티에 승점 1점 앞선 리그 1위였다. 토트넘이 맨시티를 잡아준다면 아스널은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면 2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맨시티가 승리하면서 맨시티는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확정할 수 있게 됐다.
손흥민도 경기에만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아스널의 우승은 자신들과 상관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선수로서 우리 모두는 클럽과 우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며 "우리는 다른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우리는 우리와 팀을 위해 최선인 것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지지는 토트넘과의 재계약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나 다름없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다음 시즌까지인데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과 계약 연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손흥민 또한 재계약에 대한 의지가 강하기에 다음 시즌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뛰는 주장 손흥민을 볼 가능성이 높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