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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짐 덜면, 시너지 효과 난다" 예언 적중…삼성, '신의 한 수' 필승조 재편

기사입력 2024.05.14 13:46 / 기사수정 2024.05.14 13:46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바라던 대로다.

삼성 라이온즈는 올해 필승조를 재편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시장에서 영입한 투수 임창민과 김재윤에게 중책을 맡겼다. 주로 임창민이 7회, 김재윤이 8회를 소화 중이다. 마무리투수 오승환의 부담이 줄어들며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

지난해 삼성엔 뚜렷한 필승조가 없었다. 우완 이승현, 우규민(현 KT 위즈), 김태훈, 이재익 등이 홀드를 쌓았으나 필승조라 부르기엔 아쉬움이 있었다. 리그 최다 역전패(38회)를 기록한 배경이다. 삼성은 겨우내 중간계투진 보강에 사활을 걸었고 원하는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종열 삼성 단장은 "새로 합류한 투수들이 있어 오승환 선수의 부담이 많이 줄어들 것이다. 그러면 투구 결과도 전반적으로 더 좋아질 수 있다"며 "1이닝 세이브와 2이닝 세이브는 압박감 자체가 다르다. 그 짐을 동료 투수들과 나눌 수 있다면 분명 보다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상은 적중했다. '임-김-오'로 이어지는 필승 라인은 팀에 안정감을 심었다. 임창민은 19경기 18이닝서 11홀드 평균자책점 1.50, 김재윤은 19경기 23이닝서 2승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13을 빚었다. 임창민은 리그 홀드 2위, 김재윤은 공동 3위에 올랐다.

오승환도 탄력받았다. 18경기 20이닝서 1승2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1.80을 선보였다. 리그 세이브 부문 3위다. 공동 1위인 문승원(SSG 랜더스), 정해영(KIA 타이거즈)의 12개와는 단 1개 차이다.

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임창민이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임창민이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박진만 삼성 감독은 "중간계투진 선수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특히 오승환 앞에 필승조가 딱 자리 잡아준 게 크다"며 "오승환의 짐을 많이 덜어줬다. 오승환도 등판 시점이 확실하게 정해져 있고, 1이닝만 완벽히 막아내면 되니 (작년보단) 마음이 편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멀티이닝을 소화하지 않고 1이닝에 온 힘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는 게 중요하다. 필승조를 비롯한 불펜투수들이 점점 자신감을 채우고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1982년생으로 올해 42세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한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박 감독은 "정말 많은 경험을 한 선수다. 그 경험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다"며 "주자를 내보내거나 위기 상황에 처해 흔들리더라도 결국은 막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런 점들을 후배투수들이 열심히 보고 배웠으면 한다. 그러면 더 발전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삼성은 투수진의 힘으로 지난주 지옥의 일정을 무사히 끝마쳤다. 리그 1위 KIA와의 맞대결서 1승1패(한 경기 우천 취소), 2위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서 2승1패로 선전했다. 3위였던 팀 순위를 공동 2위로 끌어올렸다. 선두 KIA와는 2게임 차다.

지난주 타선은 타율 0.208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그쳤다. 대신 투수진이 평균자책점 3.64로 4위에 오르며 버텨냈다. 꼭 필요할 때 점수를 뽑아내고 귀한 한 점, 한 점을 잘 지켰다는 의미다. 삼성이 흘린 구슬땀이 열매를 맺는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김재윤이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김재윤이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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