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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MVP, 사실상 오승환-윤석민 2파전

기사입력 2011.08.22 07:47 / 기사수정 2011.08.22 07:47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결국 오승환 VS 윤석민인가.
 
정규 시즌 MVP 향방이 결국 삼성 오승환과 KIA 윤석민의 2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다. 시즌 초부터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팀의 상위권 유지를 견인한 둘은 잔여 일정서도 꾸준한 활약을 펼친다면 MVP에 가장 가까이 있는 유력 후보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이들 외에 롯데 이대호, 삼성 최형우, KIA 이용규도 후보로 꼽히지만, 이대호는 작년에 비해 페이스가 다소 쳐져 있으며, 최형우는 확실한 폭발능력이 떨어지며, 이용규는 후반기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있다.

▲ 마무리 불리함 떨친 강렬함

올 시즌 오승환의 활약은 센세이션 그 자체다. 43경기 1승 36세이브 평균자책점 0.59로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46이닝만 투구했을 정도로 경기당 1이닝 이상 던지지 않는 오승환은 피안타율이 0.125에 불과하고 볼넷 1개당 삼진이 무려 5.64개다. 그 정도로 강력한 구위를 자랑한다. 왕년의 돌직구가 올 시즌 더 좋아졌다는 평가다. 블론세이브도 1차례에 불과해 세이브 성공률이 무려 97.3%인데, 그 블론세이브를 한 5월 20일 대구 두산전도 승리 투수가 됐다.

오승환은 올 시즌 최연소-최소경기 200세이브를 달성했으며 현재 14경기 연속 세이브 성공으로 두산 정재훈의 15경기에 1경기 차로 다가설 정도로 풍성한 기록의 중심에 있기도 하다. 아울러 2009~2010년 부진과 부상을 이겨내고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스토리 텔링거리도 있다. 기자단과 전문가들은 매 경기 1이닝용 투수가 팀 공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달리 해석하겠지만, 워낙 경기 내용이 좋고 강렬해 그와 같은 약점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운 입장이다. 오승환은 순수 풀타임 마무리 투수로 첫 MVP에 도전한다.  

▲ 우완 최고 에이스 확인

윤석민도 유력 후보다. 윤석민은 올 시즌 14승 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2로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0.778), 탈삼진(147개) 부문에서 모조리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개인 통산 첫 트리플 크라운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다. 다승 2위 그룹은 11승의 박현준(LG)과 안지만(삼성)이며, 탈삼진은 2위 주키치(LG)와 무려 26개 차이가 난다. 승률에서도 0.733의 안지만에 넉넉히 앞서 있다. 다만, 평균자책점이 2.73의 니퍼트(두산)와 큰 차이가 없어 잔여 일정서 윤석민의 평균자책점이 MVP 향방을 예측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윤석민은 21일 목동 넥센전서 KIA의 5연패를 끊는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고, 140km에 달하는 낙폭 큰 슬라이더는 스트라이크 존 구석을 찌르는 직구와 맞물려 큰 위력을 발휘했다.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줄 아는 윤석민은 올 시즌 초반 직구의 비율을 높이면서 구위가 더 좋아졌다. 4월 한 1승 1패 평균자책점 5.64로 부진했으나 5월 1.10, 6월 2.38, 7월 0.73, 8월 2.89의 평균자책점이 말해주듯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 누가 유리할까

기록의 액면가로 봤을 때는 아무래도 윤석민으로 기우는 게 사실이다. 둘 다 올 시즌 최고 투수로 꼽히지만 아무래도 이닝 수가 많은 윤석민이 같은 값이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오승환은 단순히 구위나 1~2경기 결과뿐 아니라 무언가 상징적인 기록을 내야 한다. 현재 36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이 만약 본인이 보유한 단일 시즌 아시아 최고 신기록(47세이브)를 경신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반면 윤석민의 경우 KIA의 잔여 경기가 적어 상당한 텀을 두고 선발 등판을 해야 할 것으로 보여 막판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최근에는 MVP 선정에 있어서 팀 성적 프리미엄 거품도 점차 빠지고 있는 추세다. 둘의 MVP 경쟁은 곧 현대야구에서 선발 에이스와 불펜 에이스의 존재감을 시험해보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일단 MVP 경쟁에서 한 발짝 앞서나간 두 투수.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둘의 시즌 마무리가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하다.

[사진=오승환 윤석민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kj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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