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방송연예팀 원민순 기자] MBC 새 주말드라마 <천 번의 입맞춤>(극본 박정란, 연출 윤재문)이 20일 첫 방송된다.
모차르트가 누나에게 쓴 편지에 사랑하는 맘을 표현하기 위해 썼던 <천 번의 입맞춤>이라는 아름다운 제목처럼, 등장인물들의 인생여정을 통해 평범한 우리들의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을 그려내 무더운 주말 저녁을 때로는 촉촉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만들어줄 <천 번의 입맞춤>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 충무로 신데렐라 서영희의 연기 변신
<천 번의 입맞춤>은 배우 서영희의 드라마 첫 주연작. 서영희는 지난해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로 부천판타스틱영화제, 판타스틱 페스트, 영평상, 대한민국 영화대상, 디렉터스 컷 어워즈, 올해의 영화상 등에서 여우주연상 6관왕을 휩쓸었고, 미국 판타스틱페스트, 포루투갈 판타스포르토 등 해외영화제에서도 그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충무로의 열렬한 러브콜은 당연지사. 그러나 이를 뒤로 하고 그녀가 선택한 작품은 <천 번의 입맞춤>이다. 서영희는 항상 강렬한 연기를 보여줬던 영화에서는 달리 평범한 주부에서 씩씩한 돌싱맘으로 성장해가는 우리 시대의 여인 우주영을 연기한다. 그녀에겐 파격 변신인 셈. 이에 서영희가 스크린에서 한껏 빛을 발한 연기력을 브라운관에서는 어떻게 녹여낼지에 지켜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요즘 대세 까칠남 대거 등장, 지현우 vs 류진 vs 이순재
<천 번의 입맞춤>에는 남자주인공 지현우와 류진은 물론 '노년 까칠남' 이순재까지 까칠하고 차가운 남자들의 무한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각각의 배우가 차별화된 캐릭터와 연기력으로 그려낼 까칠한 매력을 비교해보는 것도 <천 번의 입맞춤>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
지현우는 국가대표 출신의 축구 에이전트 장우빈 역을 맡았다. 누구에게나 친절한 남자는 아니지만, 치명적인 부상으로 축구 선수의 꿈을 접었던 경험으로 인해 그 누구보다도 축구 선수들의 애환을 이해하고 감싸는 따뜻한 속내를 가졌다.
장우진-장병두 부자를 연기할 류진과 이순재는 냉철하고 딱딱한 성격의 DNA를 공유하고 있다. 리조트 기획실장 우진은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자신을 찾아온 순진한 여인에게 찬바람이 쌩쌩 도는 남자. 아버지 장병두 회장도 만만치 않다. 유지선(차화연)과 재혼한 뒤 아들 우진에게 상처가 되는 말도 거침없이 내뱉는 냉정한 남자다.
#. 이순재-차화연 커플의 노년 정통 멜로
노년 멜로의 지존 이순재와 80년대 멜로퀸 차화연이 그려낼 노년의 사랑은 방송 전부터 이미 대단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7년의 실제 나이 차, 30년 전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아롱이 다롱이>에서 시아버지와 며느리로 만났던 인연까지 밝혀지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은 더욱 집중됐다.
노년 멜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나이를 잊게 하는 멜로연기를 펼쳐왔던 이순재와 전설의 미녀스타이자 80년대 멜로퀸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차화연은 가슴 저 깊은 곳에서 흐르는 관록의 사랑을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에게 폭풍 같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 관록의 배우와 감초 배우들 대거 등장
<천 번의 입맞춤>에는 주연 배우는 물론이고 조연 배우들까지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배우들로 꽉 차있다. 장우빈의 자상한 아버지와 전형적인 강남 어머니 역의 김창완과 김창숙, 엄격한 우주영의 할머니 역의 반효정 등 관록의 배우들, 독특한 예능감을 가진 우빈의 누나 혜빈 역의 정가은, 발랄한 우진의 동생 역의 포미닛 남지현, 주영의 철부지 전남편 역의 심형탁 등 감초 배우들이 어우러져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드라마의 대가 박정란 작가
지난 16일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서영희, 지현우, 류진, 김소은 등 주연 4인방은 <천 번의 입맞춤>을 선택한 계기에 대해 모두 박정란 작가를 언급했다. 특히 지현우는 "박정란 작가님 작품이라 주저 없이 선택했다"고 밝혔다.
박정란 작가는 지난 30여 년간 <울밑에 선 봉선화>, <사랑의 향기>, <소문난 여자>, <노란 손수건>, <어여쁜 당신>, <행복한 여자>, <사랑해 울지마> 등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정통 드라마 히트작을 만들어냈다. 대한민국의 드라마 역사와 함께 해온 박정란 작가의 관록이 묻어나는 필력과 윤재문 PD의 휴머니즘이 묻어나는 연출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진=천 번의 입맞춤 ⓒ MBC]
방송연예팀 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