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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차' 삼성 이호성이 느낀 승리의 소중함 "힘들었는데, 정말 홀가분합니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5.02 05:59 / 기사수정 2024.05.02 05:59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2사 삼성 선발투수 이호성이 마운드를 내려온 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2사 삼성 선발투수 이호성이 마운드를 내려온 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 2년 차 우완투수 이호성이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이호성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5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이닝(종전 5이닝)을 소화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까지 받으면서 지난해 10월 6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208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52개로, 구종별로는 직구(40개), 체인지업(14개), 커브(12개), 슬라이더(23개) 순이었다. 직구 최고구속과 평균구속은 각각 145km/h, 142km/h를 나타냈다.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말 삼성 선발투수 이호성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말 삼성 선발투수 이호성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이호성은 팀이 1-0으로 앞선 1회말 1사에서 허경민과 양의지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 위기에 몰린 뒤 김재환의 삼진과 양석환의 뜬공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2회말엔 선두타자 강승호에게 솔로포를 맞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안정감을 찾은 이호성은 3회말 안타 1개를 제외하면 무난하게 이닝을 마쳤고, 4회말 양석환-강승호-헨리 라모스로 이어지는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다만 5회말 선두타자 박준영의 내야안타와 조수행의 희생번트, 포수 강민호의 패스트볼(포일) 이후 정수빈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면서 패전 위기에 몰리는 듯했다.

하지만 타선이 6회초 김영웅의 1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한 이닝에 4점이나 뽑으면서 이호성에게 힘을 실어줬다. 팀이 5-2로 앞서가던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호성은 양의지와 김재환을 차례로 뜬공 처리한 뒤 우완 이승현과 교체됐다. 3루 관중석을 가득 채운 삼성 원정 팬들은 기립박수로 이호성을 격려했다. 경기는 삼성의 9-2 완승으로 끝났다.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삼성 선발투수 이호성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삼성 선발투수 이호성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경기 후 이호성은 "앞선 경기에서 선발투수로서 소화해야 할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스스로 위축되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 마운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고 생각하니까 괜찮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가는 건 알고 있었고, 떨리는 마음과 함께 이닝을 확실하게 책임져야겠다고 생각했다. 6이닝을 채우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팀이 이길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다 받아들이고 할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긴 이닝을 던진 건 운이 좀 좋았던 것 같다. 유매 경기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빠른 승부를 가져가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하지 못한 승부가 많았다"며 "공이 뜻대로 가지 않다 보니까 스트라이크 존을 좀 더 좁히고 가운데를 보고 과감하게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3회말을 기점으로 출루 허용이 줄어든 점에 대해선 "제구가 되지 않아서 단순하게 제구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했고, 마음을 비우면서 공을 던졌다"며 "의도치 않게 높은 공이 많이 나올 때면 코치님이 다른 생각하지 말고 팔스윙을 짧게 가지라고 하셨는데, 그렇게 하니까 금방 제구가 잡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잠실야구장은 2만3750석 만원관중으로 꽉 들어찼고, 이호성은 많은 팬들 앞에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떨렸다기보다는 관중석이 꽉 차서 뭔가 더 긴장했던 것 같다. 팬들의 응원도 잘 들리고, 응원가 엘도라도도 잘 들리더라"고 웃었다.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2사 삼성 선발투수 이호성이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 정민태 투수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2사 삼성 선발투수 이호성이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 정민태 투수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올해로 프로 2년 차에 접어든 이호성은 비시즌 동안 부상 방지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이맘때 체력이 떨어지고 여기저기 아픈 곳도 많았는데,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운동 스케줄도 많이 바뀌었다.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 고관절 운동이나 유연성, 가동성 운동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첫 승을 거두는 과정은 험난했다. 지난해 선발 등판 2경기 만에 첫 승을 수확했던 이호성이지만, 올핸 5경기 만에 힘겹게 승리를 맛봤다. 이호성은 "지난해엔 두 경기 만에 첫 승을 해서 이렇게 귀한 줄 몰랐다. 최근 계속 부진했고 심적으로 힘들고 위축됐는데, 첫 승을 거뒀을 때 정말 홀가분하더라. 앞으로 더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팀 내 선발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호성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만 집중하고자 한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기회를 주시면 계속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려고 생각한다. 5선발은 크게 생각하지 않고 팀 승리를 위해 보탬이 됐으면 한다"며 "수치적인 목표는 없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다짐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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