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은 시즌 초반 쾌조의 타격감을 보여주며 KIA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김도영 리드오프는 아깝죠."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앞두고 외야수 나성범을 언급했다.
나성범은 시범경기 막판 우측 허벅지 햄스트링 손상으로 현재 재활 중이다. 서서히 몸 상태를 회복,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뒤 1군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나성범은 27일 함평 기아 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상무(국군체육부대)전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첫 정규 경기에서 안타를 쳐내며 기대감을 불러오고 있다.
나성범은 오는 30일~다음달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KT 위즈와 주중 3연전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엑스포츠뉴스 DB
KIA는 나성범이 돌아오며 타선에 변동이 있을 예정이다. 팀 공격의 중심을 잡아야 할 나성범이기에 현재 김도영-최형우-이창진으로 구성된 중심 타선에 수정이 필요하다. 현재 이 감독은 나성범의 복귀와 함께 김도영의 타순을 옮기는 걸 고민 중이다.
이 감독은 "(나)성범이가 돌아오면, (김)도영이를 2번에 둘지, 3번으로 할지 그 차이만 있을 것 같다. 성범이와 도영이를 같이 붙여놓는 시너지가 상당하니 타선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도영은 시즌 초반 쾌조의 타격감을 보여주며 KIA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핵심은 올 시즌 29경기 타율 0.331(121타수 40안타) 10홈런 2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9를 기록 중인 김도영이다. 나성범의 앞또는 뒤에서 짝을 이루며 상대 투수가 부담을 느끼게 할 예정. 호타준족 김도영이기에 리드오프 출전 가능성도 떠올랐지만, 이 감독은 선을 그었다.
이 감독은 "김도영 리드오프는 아깝다. 도영이가 아무리 많이 살아나가도 한 점을 얻는 야구는 별로다. 다른 팀들도 2번 타순에 좋은 선수를 둔다. 그 이유는 2~3점을 내기 위해서 강한 타자를 배치한다. 1번 타자가 출루하고, 2번에서 좋은 타구가 나와 1,3루나 2,3루를 만들어 2점을 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1점보다는 2점을 내는 야구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상대도 주자 없는 상대에서 도영이를 상대하는 것보다 주자 있는 상황에서 도영이를 상대하는 것이 실투가 올 확률, 부담스러울 확률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도영이가 살아나가면, 뒤에 큰 찬스가 걸릴 확률이 높다. 우리가 점수 낼 확률이 더 높아지기에 1번은 굳이... (박)찬호가 없을 때 한 번씩 시켰지만, 결국 팀에는 조금 마이너스다"라고 덧붙였다.
김도영은 시즌 초반 쾌조의 타격감을 보여주며 KIA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도영은 뛰어난 출루 능력과 빠른 주력이 있어 1번타자로 적합하지만, 펀치력을 지녔고 득점권 타율도 0.345로 높아 중심타자로도 잘 어울린다. 어느 타순에 배치해도 제 몫을 할 김도영이지만, 이 감독은 우선 김도영의 리드오프 배치 가능성은 없다고 밝힌 상황. 나성범이 합류할 KIA가 어떻게 타순 배치를 할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 감독은 나성범의 구체적인 콜업 시기는 오는 30일~다음달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KT 위즈와 홈 경기로 정했다. 이 감독은 30일 선발이 왼손 투수 웨스 벤자민이기에 좌타자 나성범을 콜업할지, 아니면 하루 뒤(다음달 1일) 불러올지 고민하고 있다.
나성범의 복귀와 함께 KIA는 시즌 전 구상했던 완전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KIA는 나성범 복귀와 함께 완전체를 꿈꾼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