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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무관 탈출, 프리미어리그 우승!…아, 이럴 수가 '프리미어리그2 우승'→경기당 3골 막강 화력에 팬들 "당장 보고 싶다"

기사입력 2024.04.27 09:05 / 기사수정 2024.04.27 09:05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우승을 했다?

'무관의 대명사' 토트넘이 공식 무대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대회 이름에 '프리미어리그'도 새겨져 있다. 다만 프리미어리그 뒤에 2가 있는 게 아쉽다면 아쉽다. U-21 팀이 프리미어리그2 정상에 올랐다.

토트넘 구단은 27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우리 U-21 팀이 프리미어리그2 리그 단계 우승팀이 됐다"며 "이제 우리는 리그 플레이오프에 톱시드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축하한다"고 소식을 알렸다.

프리미어리그2는 각 구단의 21세 이하 유소년 선수들이 참가하는 리그다. 이 리그는 2016-2017시즌부터 시작됐고 이전에는 U-21 프리미어리그라고 불렸으나 이제는 프리미어리그2로 불린다.

경기를 치르는 방식도 독특하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2는 변화를 겪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25개 팀이 디비전 1의 14팀과 디비전 2의 11팀으로 나뉘어 홈 &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렀으나 이번 시즌부터는 26개 팀이 한 리그에서 경기를 치른다.

모든 팀과 경기를 치르는 것은 아니다. 팀은 지난 3시즌 동안의 성적을 기준으로 5개의 포트로 나뉘어 경기 일정이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각 팀은 자신이 속한 포트의 팀과 경기를 한 번씩 치르고 3~5개의 다른 포트 팀과 홈이나 원정에서 경기를 펼친다. 총 20라운드를 진행해 리그 순위를 결정하고 이후 단판으로 플레이오프를 거쳐 최종 우승팀을 결정한다. 플레이오프 팀은 순위에 따라 정해지는데 리그 1위 팀은 16팀과 단판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셈이다.




토트넘의 U-21 팀은 1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했다. 토트넘은 27일 풀럼 U-21 팀과의 경기에서 2005년생의 공격수 윌 랭크셔의 멀티골 대활약 속에 풀럼을 2-0으로 꺾고 승점 46점을 확보했다. 리그 20경기를 모두 치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U-21 팀과의 격차를 4점으로 벌리며 자력 우승을 차지한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19경기에서 14승 4무 1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득실 차도 압도적이다. 토트넘은 54골을 넣으며 23골밖에 내주지 않아 득실 차 31로 압도적 1위다. 플레이오프가 남긴 했으나 정규 리그 우승했기에 유리한 위치에서 플레이오프를 시작할 수 있다.

토트넘 1군과는 다른 행보다. 토트넘 1군은 1992년 출범한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한 차례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토트넘의 마지막 리그 우승은 1960-1961시즌일 정도로 오랜 시간이 흘렀다.

리그 우승만 못 한 것이 아니다. 토트넘은 남들이 다 드는 잉글랜드 FA컵이나 리그컵에서도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이 한참 전의 일이다. 가장 최근 우승이 1991-92시즌 커뮤니티 실드 우승이다. 커뮤니티 실드는 프리미어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리그가 개막하기 전에 맞붙는 것인데 토트넘은 이전 시즌인 1990-91시즌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커뮤니티 실드에 출전해 우승했고 이후로 한 차례도 정상에 오르지 못한 토트넘이다.

무관의 팀 토트넘답게 우승을 위해 토트넘을 떠나는 선수도 있다. 토트넘에서만 280골을 넣으며 구단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남긴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은 우승을 위해 독일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케인은 뮌헨에서의 첫 시즌 우승을 못 할 위기에 놓였다. 이전 시즌까지 11시즌 리그 우승한 뮌헨이지만 이번 시즌은 레버쿠젠에 내줬고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도 떨어지며 UEFA 챔피언스리그만 남겨두고 있다. 4강까지는 올랐으나 4강 상대가 챔피언스리그 14회 우승에 빛나는 최다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라 쉽지 않다.

한국 팬들에게도 토트넘의 우승은 간절하다. 토트넘의 캡틴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이 한 차례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2015-16시즌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한 이후 프리 시즌 우승 트로피를 제외하고 트로피를 든 경험이 없다.




손흥민의 개인 활약은 뛰어나다. 토트넘에서만 402경기에 출전해 160골을 넣으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 단독 5위에 올랐고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18골을 넣으며 역대 득점 순위 23위에도 올랐다. 하지만 우승이 없다.

토트넘 U-21 팀의 우승 소식을 접한 팬들의 반응도 이와 다르지 않다. "우승을 축하한다", "그들을 당장 1군에서 보고 싶다"는 반응과 동시에 "1군 팀은 우승을 못 하고 있다"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SNS, 토트넘 홈페이지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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