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재즈처럼’이 종영을 맞아 감독 일문일답을 공개했다.
최근 종영한 BL(Boys Love) 음악 드라마 ‘재즈처럼’은 클라쥬 작가의 동명 레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클래식 집안의 눈초리를 피해 우연예고로 전학 온 재즈 오타쿠 윤세헌(진권)이 트라우마로 재즈를 증오하는 한태이(지호근)를 만나 벌어지는 학원 로맨스 드라마다.
공개 후 왓챠 TOP10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재즈처럼’의 연출을 맡은 송수림, 강혜림 감독이 일문일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다음은 송수림, 강혜림 감독의 일문일답.
Q. ‘재즈처럼’은 연재 당시 조회수 TOP1을 기록한 클라쥬 작가의 동명 레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드라마로 재구성할 때 주안점을 둔 부분은?
혜림 ▶ BL 장르 콘텐츠들 중 ‘재즈처럼’ 만의 차별점을 줄 수 있는 재즈음악과 톡톡 튀는 캐릭터들이 모여 있는 예술 학교라는 배경을 살려 듣는 재미가 있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했다.
수림 ▶ 재즈를 너무 단순화하지 않고 이야기에 매력적으로 녹여내고 싶었다. 원작이 웹툰이었기 때문에 표현에 한계가 있던 연주 장면이나 음악을 드라마의 주요한 장점으로 활용하고 싶었다. 원작과 달리 세헌을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에게도 악기를 할당하여 연주자 역할을 주었다. 그렇게 인물들을 재즈라는 범주 안에 묶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했다.
Q. 왓챠에서 1위를 기록했는데 소감이 궁금하다. 또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어떤 점이라고 생각하는지?
▶ 매우 감사하다. BL 장르에서 특수하게 재즈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시청자분들이 흥미를 느끼셨던 것 같다. 그리고 인물들을 훌륭하게 연기해 준 배우분들의 매력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Q. 드라마 ‘재즈처럼’ 속 재즈를 구현하는데 있어서 어떤 주안점을 두었나? 또, 기성곡 저작권 이슈가 있었을 것 같은데 창작곡 비중을 얼마나 두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 원작에 등장한 수많은 재즈곡의 저작권을 다 확보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연주곡이 사전에 창작한 오리지널 곡이었다. 메인 테마가 되는 넘버들 모두 강민국 음악감독님이 작곡을 맡아 주셨다. 같은 대본을 보고 서로 생각하는 톤과 비슷한 레퍼런스의 곡들을 추린 후에 음악감독님의 작업실에 모여 함께 생각했던 톤을 맞춰가는 작업으로 음악을 만들었다. 사전 제작이었기 때문에 그 씬에서 활용할 연주곡의 길이와 무드를 온전히 상상력에 맡겨야 했던 점이 제법 어려운 작업이었다.
Q. ‘재즈처럼’에 출연한 배우 지호근, 진권, 송한겸, 김정하의 신선한 비주얼과 케미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는데 캐스팅 비하인드가 궁금하다.
▶ 캐스팅 단계에서 모든 제작진분들과 가장 치열하게 고민했다. 진권, 지호근 배우의 마스크가 서로 상반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좋은 케미스트리를 선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김정하 배우가 친근한 훈남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과격한 성격의 주하를 소화할 수 있을지 고민이 있었다. 한겸 배우는 오디션 때부터 긍정적이고 노련한 연기를 선보였다. 날로 달라지는 연기가 궁금해 물어봤더니 같은 소속사의 재한에게 1:1 연기 수업을 받고 있다고 하여 웃었던 기억이 난다.
Q. 극중 서도윤의 파란색 머리가 돋보인다. 파란색으로 한 이유는?
▶ 도윤은 평소에 공상도 많이 하고 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다양해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개성을 가진 친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여름이 배경인 ‘재즈처럼’의 청량함을 더할 수 있는 파란색 헤어스타일을 생각했다. 도윤만의 특색이 무너지지 않으면서 비주얼적으로 신선했다고 생각한다.
Q. ‘재즈처럼’에서 제일 좋아하는 대사나 장면이 궁금하다.
혜림 ▶ 모든 장면이 다 애착이 가지만 개인적으로는 도윤이가 주하에게 처음으로 고백하는 장면을 제일 좋아한다. ‘선을 넘으면 어떻게 되는데요?’라는 대사가 다소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 촬영 전에는 걱정을 조금 했는데, 아슬아슬한 감정선을 두 배우가 잘 소화했다. 매일 센 척만 하다가 도윤의 고백을 듣고 화들짝 놀래는 주하의 토끼 눈 표정도 좋아한다.
수림 ▶ 대사라고 하기엔 애매하지만 원작 엔딩에도 등장했던 세헌의 마지막 내레이션 전체를 가장 좋아한다. “알고 있다. 우리가 아무리 서로를 에워싸도 모든 게 햇살 아래 눈처럼 녹아들 수 없다는 것을. 그것엔 또 다른 시간의 허락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 외에는 태이의 시니컬한 대사들도 좋아한다. “미친 소설 쓰고 자빠졌네” 라든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 역시 태이와 세헌이 같이 자전거를 타는 장면이다.
Q. ‘소년을 위로해줘’ 연출할 때와 ‘재즈처럼’ 연출할 때 어떤 점이 달랐나?
수림 ▶ 음악 드라마라는 특수성이 가장 달랐다. ‘소년을 위로해줘(이하 소년위)’는 양궁이라는 설정이 있었고, 이번엔 재즈라고 해서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소년위’는 다열과 태현 두 인물에 초점이 맞춰있었다면, ‘재즈처럼’은 인물 네 명의 서사란 점이 달랐기 때문에 짧은 에피소드에서 이들의 분량을 나누는데 노력이 필요했다. 두 작품의 인물들도 성격이 달랐기 때문에 '소년위'와 다르게 각각의 인물이 씬에서 만나는 이유나 대사의 속성도 차이가 나서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는 ‘재즈처럼’이 준비하고 연출하는데 훨씬 어려웠던 것 같다.
Q. ‘재즈처럼’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 방영 이후 트위터와 커뮤니티를 통해 시청자분들의 다양한 피드백을 챙겨 보았다. 따끔한 비판과 아쉬운 점들. 좋았던 부분들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늘 다음엔 더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끝까지 시청해 준 모든 시청자분들께 한없이 감사드린다. 더 아름답고 진실한 드라마로 보답하고 싶다. 태, 세, 도, 주 캐릭터들을 맡아준 배우분들의 앞으로의 행보도 응원 부탁드린다.
Q. ‘재즈처럼’을 마친 소감을 듣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수림 ▶ 현재는 차기작을 서포트하고 기획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산업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매체로 시청자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호흡이 길지 않은 숏폼 드라마나 웹소설 시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많은 스태프와 배우들의 희생이 있었다. 하나하나 마음을 전하지 못해 무척 송구하지만,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하고 싶다.
사진 = 엠오디티, 아이피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