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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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뛰어들고 싶어"...18시간씩 잠자던 남편의 반전 일상·충격 속마음(결혼지옥)[전일야화]

기사입력 2024.04.23 07:00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결혼지옥'에서 남편이 그동안 마음 속에 묵혀두었던 속마음을 털어놨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서는 잠만 자는 남편 vs 수다가 필요한 아내, '잠수 부부'가 등장해 사연을 들려줬다. 



이날 남편은 오후 2시가 되어서야 잠에서 깼다. "주말에는 18시간 씩 밥도 안 먹고, 화장실도 안 가고 잠만 잔다"고 했던 아내의 말처럼 남편은 제작진이 카메라를 설치하는 시끄러운 상황 속에서도 한 번도 깨지않고 숙면을 취했다. 

그리고 나서도 남편은 계속 졸면서 피곤한 모습을 보였고,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나들이를 가서도 아이와 놀아주기는커녕 뒤에서 그냥 지켜보기만했다. 척추측만증으로 몸이 불편한 아내가 남편 대신 아들과 몸으로 놀아주기도. 

아내는 "8년동안 딸기농장, 눈썰매장 이렇게 딱 2번 놀러갔다. 주말에 아빠는 자고 있고, 약속을 해 놓으면 갑자기 아프다고하면서 화내고 짜증을 낸다. 아들이 '엄마 포기해'라고 하더라. 아들과 둘이 갈 수도 있겠지만, 몸이 아프니 한계가 있다. 아이가 안쓰럽다"고 했다. 



주말을 보내는 마편의 모습에서는 의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지만, 평일에 남편은 그 누구보다 부지런했다. 그렇게 잠이 많은 남편이었지만 4~5시간만 자고 칼같이 일어나 새벽 출근을 해 놀라움을 줬다. 

냉동 창고에서 물류 작업을 한다는 남편은 12시간을 냉동 창고에서 일을 했고, 때문에 남편의 손 끝은 모두 갈라져 있었다. 예전에는 컴퓨터 그래픽 디자인 일을 했다는 남편. 

남편은 "디자인 일을 할 때는 야근이 너무 많아서 집에 거의 들어가지를 못했다. 아이가 태어났는데, 육아를 함께 하지 못하니까 아내가 너무 힘들어했다. 그래서 출퇴근이 확실한 곳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에 직장을 바꿨다"고 지금의 일을 하게된 이유를 전했다. 


퇴근을 한 남편은 집으로 바로 가지 못하고 편의점에서 먹을 것을 사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생각이 많이 보이던 남편은 이전 직장에서 있었던 일을 회상했다. 

남편은 "이전 회사에서 실수를 했는데,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지적을 하더라. 숨고 싶고, 내 존재가 없어지는 느낌이었다. 나를 챙겨줬던 직장 동료까지 뭐라고 하더라. 그 후로 차에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쳐다만봐도 숨고 싶고, 사람이 다 싫었다"고 말했다.  
또 "지금 일하는 곳 현장 사람들의 대화 방식도 거칠고, 직설적이다. 그래도 버티고 일하는 이유는 더이상 물러날 자리도 없고, 나이도 어느정도 먹었고, 지금 회사가 생계의 마지막 수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 "경제적으로도 힘들고, 모든게 압박이고 스트레스"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건,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지켜내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여행을 다니거나 외식도 많이 하겠지만, 다 돈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돈이 없는데 그걸 어떻게 하겠냐"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오은영은 "우울증이 있으신 것 같아. 긴 시간 많은 부분을 관찰했는데, 우울하면 기분이 가라앉고, 매사에 흥미가 없다. 생활 리듬에도 문제가 생기고, 사는게 의미없다고 느낀다. 이게 심해지면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치료를 받으셔야한다. 훨씬 나아지실거다. 우울증을 치료하면 기저 질환 치료 경과도 좋다"고 당부했다. 

사진= MBC 방송화면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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