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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셋업맨 변신 완료…김재윤 "오승환 선배 든든, 4년 꽉 채워 잘해야죠"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4.04.22 09:38 / 기사수정 2024.04.22 09:38

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김재윤이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인터뷰를 마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대전, 최원영 기자
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김재윤이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인터뷰를 마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대전,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전, 최원영 기자) 어느 보직에서든 잘 던진다.

삼성 라이온즈는 20~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연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임창민-김재윤-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중간계투진의 벽이 높았다. 20일 한화전에서 임창민이 ⅔이닝 무실점, 김재윤이 1⅓이닝 무실점, 오승환이 1이닝 무실점을 올렸다. 1-0 승리를 지켜냈다. 21일 한화전에선 세 명이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위력을 발휘했다. 5-3 역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셋업맨 역할을 수행 중인 김재윤은 본래 마무리였다. 포수였던 그는 2015년 2차 특별지명 13순위로 KT 위즈에 입단한 뒤 투수로 전향했다.

2016년부터 뒷문을 맡았다. 지난해 역대 통산 17번째로 4시즌 연속 10세이브를 쌓았고, 역대 4번째로 3년 연속 30세이브도 달성했다. 역대 9번째로 개인 통산 150세이브를 돌파하기도 했다. KBO리그 9시즌 통산 기록은 481경기 44승33패 17홀드 169세이브 평균자책점 3.58이었다. 리그 통산 세이브 순위 8위에 자리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왔다. KT를 떠나 삼성에 새 둥지를 틀었다. 4년 최대 총액 58억원(계약금 20억원·연봉 합계 28억원·인센티브 합계 1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김재윤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김재윤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이적 후 필승조에 자리 잡았다. 마무리 출신인 베테랑 임창민이 선두에 섰다. 삼성의 오랜 수호신 오승환은 계속해서 끝판대장을 맡기로 했다. 김재윤은 중간에서 바통을 이었다. 총 13경기 16⅔이닝서 2승1패 5홀드 평균자책점 2.16을 선보였다.

김재윤은 "든든한 마음이 크다. 앞에 (임)창민이 형이 등판하면 그다음엔 무조건 내가 나간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뒤엔 오승환 선배님이 계시니 편안한 느낌이다. 혹여 주자를 깔고 내려와도 막아주실 것 같다. (오)승환 선배까지 이닝을 잘 이어줘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던지려 한다"고 전했다.

오랫동안 오승환을 롤모델로 동경해 왔다. 한솥밥을 먹게 됐다. 김재윤은 "생각보다 되게 재밌으시다.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아 선배님에게 말 걸기가 쉽지 않은데 먼저, 자주 말을 걸어주신다"며 "맛집도 많이 공유해주신다. 후배들이 어려워할까 봐 잘 어울리려 하시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맛집에 관해 자세히 묻자 "여러 군데 있었다. 지금 생각나는 건 대구의 볼락회 가게다. 꼭 가보라고 몇 번 말씀하셔서 한 번 방문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마무리에서 셋업맨으로 변신한 뒤 달라진 점이 있을까. 김재윤은 "큰 차이는 없는 듯하다. 이기는 상황에 나가는 건 똑같다"며 "물론 뒤에 승환 선배님이, 투수 한 명이 더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 편해지긴 했다. 그래도 압박감이나 긴장감 등은 비슷하다"고 밝혔다.

멀티 이닝을 소화하는 빈도는 비교적 늘었다. 올해 13경기 중 7경기서 아웃카운트 4개 이상을 책임졌다. 김재윤은 "(박진만)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나를 믿어주신다는 의미라 생각한다. 체력 관리에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김재윤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뒤 이를 악물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김재윤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뒤 이를 악물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20일 한화전에선 임창민이 7회말 2사 1, 3루 위기에 처하자 구원 등판했다. 김재윤은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마친 뒤 8회말까지 책임졌다. 그는 "(임)창민이 형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나라서 막아낸 것은 아니다"며 "타이트한 상황에 나가면 더 정확하게 던지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시즌 초반 김재윤을 잘 영입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김재윤은 "당연히 잘해야 한다. 꼭 팀에 보답해야 한다. 아직 그 수준엔 못 미치는 듯하다"며 "큰 계약을 해주신 만큼 그 돈으로 몸 관리를 더 잘해 4년을 꽉꽉 채우겠다. 매년 잘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빠지는 해, 못하는 해가 없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동료들도 챙겼다. 김재윤은 "기존 삼성 투수들 중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외부에서 새로 오는 선수들이 있으니 다들 경각심을 갖고 더 잘 준비했던 것 같다. 시너지 효과가 나는 듯하다"며 "실제로 (최)하늘이의 경우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선수들이 지금보다 성장하면 팀도 한층 강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사진=대전,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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