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안양, 김정현 기자) 수원삼성이 2부리그에서 열린 첫 지지대더비 경기에서 승리하며 지지대더비 무패 기록을 이어갔다.
수원이 2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8라운드 '지지대더비' 맞대결에서 김주찬, 김현, 뮬리치의 연속골로 김운이 한 골 만회한 안양에 3-1로 승리했다.
수원은 이 승리로 안양을 제치고 리그 단독 선두(6승 2패 승점 18)로 올라섰다. 안양은 2위(5승 1무 1패 승점 16)로 내려 앉았다.
또 수원은 2013년부터 시작된 안양과의 지지대더비 맞대결에서 5경기 무패(3승 2무)를 이어갔다. 수원은 또 리그 4연승을 달렸다.
이날 2부리그 첫 지지대더비에 총 12,323명의 관중이 안양종합운동장을 찾아 1부리그 못지 않는 열기를 내뿜었다. 안양은 구단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지만, 홈 경기에서 아쉽게 패했다.
안양은 4-4-2 전형으로 나섰다. 김다솔 골키퍼가 장갑을 꼈고 김동진, 이창용, 박종현, 주현우가 수비를 구성했다. 중원은 리영직, 김정현이 맡았고 측면에 채현우, 야고가 공격을 지원했다. 최전방에 단레이와 마테우스가 출격했다.
수원은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양형모 골키퍼를 비롯해 박대원, 백동규, 조윤성, 이시영이 수비를 구축했다. 중원은 카즈키, 김상준이 나와 수비를 보호했다. 2선은 손석용, 툰가라, 김주찬, 최전방에 김현이 나와 득점을 노렸다.
전반 초반 중원에서 계속된 중원 싸움이 이어졌다. 안양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창용이 높이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했다. 양형모가 몸을 던져 막아내 위기를 넘겼다.
15분엔 먼 거리에서 마테우스가 곧바로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양형모가 다시 세이브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안양의 주도로 전반 중반 흐름이 이어졌다.
수원은 한 번의 역습으로 골을 넣었다. 전반 19분 중앙으로 침투 패스가 들어갔다. 김주찬이 수비 라인을 깨고 들어가 발을 들이밀었고 앞으로 나온 김다솔 골키퍼를 통과하면서 선취 골을 터뜨렸다.
수원은 전반 21분 박대원의 컷백 패스를 받은 카즈키가 왼발 슛을 시도하며 계속 위협을 가했고 안양은 수비 블락으로 위기를 넘겼다.
전반 28분 마테우스가 박스 밖에서 연달아 슈팅을 때렸다. 첫 슈팅은 김상준이 머리로 막은 뒤 쓰러졌다. 두 번째 슈팅은 골키퍼에게 막혔다.
안양은 전반 36분 마테우스의 프리킥이 직접 골문으로 향하며 기회를 얻는 듯했다. 양형모가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지만, 세컨볼 상황에서 안양 선수에게 향하지 않으면서 수원이 위기를 넘겼다.
수원이 전반 종료 전 추가 골을 넣었다. 전반 41분 손석용이 왼쪽 측면에서 공을 살려낸 뒤 빠르게 크로스를 올렸다. 중앙에서 김현이 침투하면서 발을 갖다 대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은 전반 내내 안양의 빌드업을 측면으로 강제하면서 공격 전개 속도를 늦췄고 수비에서 안양의 공격을 차분하게 막아내는 안정감을 보였다. 안양은 수원의 수비에 말리면서 외국인 공격수들의 힘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4분이 주어졌다. 전반 45분, 이번엔 김현이 중앙에서 버텨주며 카즈키에게 내줬다. 카즈키는 왼발 감아 차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살짝 떴다. 전반은 그대로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안양이 먼저 변화를 줬다. 이태희가 들어가고 채현우가 빠졌다. 주현우가 왼쪽으로 가고 이태희가 오른쪽 수비로 들어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안양이 기회를 만들었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단레이가 쇄도하면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양형모가 쳐냈다. 이후 과정에서의 슈팅도 양형모가 뛰쳐나와 쳐냈다.
후반 8분 수원은 손석용을 뺴고 유제호를 넣어 변화를 줬다. 곧바로 수원은 김주찬이 드리블 돌파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고 슈팅까지 연결했다. 김다솔의 선방으로 안양은 위기에서 벗어났다.
후반 10분 안양의 프리킥 과정에서 양형모가 달려 들어오는 상대 수비수와 충돌하면서도 공을 침착하게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수원의 압박은 후반에도 거셌다. 안양의 전진이 쉽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오히려 수원의 공격 장면이 많아졌다. 후반 14분엔 카즈키의 얼리 크로스를 왼쪽으로 이동한 툰가라가 논스톱 발리 슛으로 연결했다.
김현이 부상을 당하면서 후반 18분 수원은 뮬리치를 투입했다. 동시에 이상민도 카즈키를 대신해 들어갔다. 안양 역시 김운을 단레이를 대신해 들어갔다.
수원은 후반 26분 부상을 당한 툰가라, 백동규를 빼고 최성근, 징호익을 투입해 자리를 메웠다. 안양도 야고를 빼고 홍창범을 넣어 공격진을 보강했다.
후반 31분 리영직이 답답했는지, 먼 거리에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양형모가 이를 쳐내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안양은 마지막으로 후반 39분 김하준, 최성범을 넣어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41분 뮬리치가 침투 패스를 받아 박스 앞으로 전진하면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슈팅이 빗나가고 말았다.
후반 추가시간 45분, 뮬리치가 공을 달고 전진했다. 이상민이 이어받고 감각적인 패스로 뮬리치에게 다시 연결했다. 뮬리치는 침착하게 슈팅하며 골망을 출렁여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추가시간은 8분이 주어졌다. 안양은 후반 추가시간 48분 프리킥을 양형모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공을 김운이 밀어 넣어 만획골에 성공했다.
안양의 막판 공세는 이어졌다. 후반 49분 코너킥 상황에선 다시 혼전이 발생했다. 김운의 슈팅이 골문을 외면하고 말았다. 김운의 위치 역시 오프사이드였다.
수원은 경기 막판까지 안양의 공세를 버텼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