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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응원하는 이승엽 감독 "2위로 밀려도 괜찮아, 600홈런까지 쳤으면"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4.04.20 07:32 / 기사수정 2024.04.20 07:32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4월 19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SSG 랜더스 최정이 하루빨리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달성하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다. 이승엽 감독은 2017년 현역 은퇴 때까지 KBO 통산 467홈런의 기록을 남겼다. 사진 박지영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4월 19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SSG 랜더스 최정이 하루빨리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달성하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다. 이승엽 감독은 2017년 현역 은퇴 때까지 KBO 통산 467홈런의 기록을 남겼다. 사진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SSG 랜더스 최정을 향한 진심이 가득 담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최정이 자신을 하루빨리 밀어내고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의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다.

이승엽 감독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1차전에 앞서 최정에 관한 질문을 받은 뒤 "최정 선수도 (홈런 기록 때문에) 많이 힘들 것 같다. 나도 1999년 한 번 (아시아 홈런 신기록 도전 때문에) 그랬던 경우가 있었다. 2003년에는 그래도 조금 낫긴 했지만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은 현역 시절 한국 야구가 낳은 불세출의 슬러거였다. '국민타자'라는 칭호에 걸맞게 수많은 홈런 기록을 KBO리그 역사에 새겼다.

이승엽 감독은 1997년 32홈런을 쳐내며 커리어 첫 홈런왕을 차지한 뒤 1999년에는 KBO리그 역대 최초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최종 54홈런으로 한국 야구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이승엽 감독은 불과 4년 뒤 자신의 한계를 넘어섰다. 2003년 56홈런을 쳐내며 일본의 오 사다하루 감독이 가지고 있던 55홈런을 넘어 아시아 프로야구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4월 19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SSG 랜더스 최정이 하루빨리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달성하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다. 이승엽 감독은 2017년 현역 은퇴 때까지 KBO 통산 467홈런의 기록을 남겼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4월 19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SSG 랜더스 최정이 하루빨리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달성하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다. 이승엽 감독은 2017년 현역 은퇴 때까지 KBO 통산 467홈런의 기록을 남겼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승엽 감독은 일본 프로야구 진출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KBO리그를 떠나 있었음에도 한국 야구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은 이승엽 감독의 몫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2012년 삼성으로 복귀한 이후 2013년 선배 양준혁의 351홈런을 뛰어넘었고 2017년 현역 은퇴 경기에서까지 2개의 홈런을 추가했다. 총 467홈런의 기록을 남기고 국민타자의 행보에 마침표가 찍혔다. 

누구도 넘볼 수 없을 것으로 보였던 이승엽 감독의 467홈런은 SSG 최정이 어깨를 나란히 헀다. 최정은 지난해까지 통산 458홈런을 기록했던 가운데 올 시즌 벌써 9개의 홈런을 쳐냈다. 

최정은 지난 16일 문학 KIA 타이거즈전에서 SSG가 3-4로 뒤진 9회말 2아웃에서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폭발시켰다. 드라마틱하게 개인 통산 467호 홈런을 만들어냈다. 


SSG 랜더스 최정. 지난 4월 16일 문학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9호 홈런이자 KBO 통산 467호 홈런을 기록, 이승엽 두산 감독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홈런 1개만 더 추가하면 한국 야구의 역사를 새로 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최정. 지난 4월 16일 문학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9호 홈런이자 KBO 통산 467호 홈런을 기록, 이승엽 두산 감독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홈런 1개만 더 추가하면 한국 야구의 역사를 새로 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1987년생 최정은 이제 홈런 1개만 더 추가하면 이승엽 감독을 제치고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의 주인공으로 우뚝 선다. 최정은 신기록 수립과 함께 최소 10년 이상은 한국 야구 최다 홈런 1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 

현역 선수 중 400홈런에 근접한 선수는 1986년생 KT 위즈 박병호(380홈런), 1983년생 KIA 최형우(376홈런), 1985년생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321홈런)뿐이다. 

최정은 다만 자신이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달성해도 이승엽 감독은 절대 뛰어넘을 수 없는 존재라는 점을 수차례 강조하고 있다. 이승엽 감독이 오랜 기간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기 때문에 자신이 이승엽 감독의 기록에 도전할 수 있었다는 입장이다.

이승엽 감독은 이에 대해 "프로는 기록이 말해준다. 최정 선수가 내 기록을 제치면 나를 넘는 것"이라며 "내가 KBO 통산 최다 홈런 1위를 2013년부터 10년 정도 지켰는데 여기에 충분히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SSG 랜더스 최정. 지난 4월 16일 문학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9호 홈런이자 KBO 통산 467호 홈런을 기록, 이승엽 두산 감독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홈런 1개만 더 추가하면 한국 야구의 역사를 새로 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최정. 지난 4월 16일 문학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9호 홈런이자 KBO 통산 467호 홈런을 기록, 이승엽 두산 감독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홈런 1개만 더 추가하면 한국 야구의 역사를 새로 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또 "최정은 아직 기록이 현재 진행형이다. 다른 팀 선수이기 때문에 말하는 게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KBO리그의 발전을 위해서 최정 선수가 500홈런은 물론 600홈런을 기록하길 바란다"며 "최정이 그런 대기록을 세워야 어린 후배들이 최정의 기록을 깨기 위해 또 다른 목표를 가질 수 있다. 최정이 앞으로 10년은 더 뛰면서 더 많은 홈런을 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정은 지난 17일 KIA전에서 상대투수의 공에 맞아 현재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왼쪽 갈비뼈 단순 타박 진단이 나오면서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지만 이번 주말까지는 안정이 필요하다.

최정이 순조롭게 몸 상태를 회복한다면 오는 2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다시 대기록 사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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