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첼시가 젊은 선수들과의 계약을 연장했다. 계약 연장의 주인공은 첼시의 중원을 책임지는 엔소 페르난데스와 부진한 공격수 미하일로 무드리크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의 첼시 전문 기자인 니자르 킨셀라는 15일(한국시간) "첼시가 엔조, 무드리크 계약을 30대까지 연장하는 옵션을 행사했다"며 "계약이 만료되면 엔소는 31세, 무드리크는 30세가 된다"고 전했다.
두 선수가 첼시로 온 것은 지난해 1월이었다. 당시 엔소는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인 1억 700만 파운드(약 1855억원)의 이적료로 벤피카에서 첼시로 넘어왔다. 무드리크는 그에 못지않은 1억 유로(약 1480억원)를 받고 우크라이나 명문 샤흐타르 도네츠크에서 첼시로 이적했다.
이적 이후 두 선수의 행보는 상반됐다. 아르헨티나의 카타르 월드컵 우승 주역인 엔소는 지난 시즌 중반부터 합류했음에도 첼시 중원의 한 자리를 차지하며 첼시에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 됐다. 그가 오고 나서 첼시가 부진하지만 누구도 그에게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지 않을 정도로 그의 활약은 뛰어나다.
그의 활약은 이적 전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 그는 지난 2022년 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차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자신의 주가를 높였다. 수비적인 면모부터 짧은 패스부터 긴 패스까지 모두 월등한 능력을 보여주며 그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렸고 자연스레 그의 몸값은 폭등했다. 치열한 영입 경쟁 속 승자는 첼시였다.
무드리크는 첼시로 합류한 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첼시를 이끄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역시 그의 발전이 더디다며 그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적 직전 무드리크는 유럽 전역에서 주목하는 유망주 윙어였다. 그는 이적하기 전 반 시즌 동안 샤흐타르 도네츠크에서 18경기를 뛰며 10골과 8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만 6경기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유럽 무대 적응도 필요 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첼시에서 그는 리그에 적응하지 못했다. 17경기에 출전하며 첼시는 그에게 꾸준히 기회를 줬으나 17경기에서 기록한 공격포인트는 도움 2개뿐이었다. 첼시에서의 득점은 하나도 없었다.
이번 시즌 첼시의 감독으로 포체티노 감독이 부임하며 그가 부활하는 듯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 홋스퍼를 이끌며 어린 선수인 손흥민을 월드 클래스 선수로 키워낼 정도로 선수 육성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포체티노는 무드리크를 손흥민과 유사하다며 무드리크를 손흥민처럼 키우겠다고 밝혔다.
그의 부진은 나아지지 못했다. 그의 빠른 속도와 드리블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정상급이었으나 이후가 문제였다. 돌파 이후 시도하는 크로스와 슈팅의 정확도가 너무 낮았다.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는 나은 6골과 2개의 도움을 기록하고 있지만 그의 이적료를 생각하면 매우 아쉬운 성적이다.
첼시가 성장이 더딘 무드리크를 대체할 윙어를 영입한다는 소식도 있었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첼시는 이번 여름 새로운 윙어 영입을 위해 이적 시장에 나설 것"이라며 "첼시는 아틀레틱 빌바오의 스타 니코 윌리엄스와 계약하기 위해 움직였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선수도 언급한 것이다.
부진한 무드리크이지만 첼시는 그와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 소와 무드리크는 각각 9년 6개월, 8년 6개월의 계약을 맺었으나 마지막 1년은 첼시가 원하면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었다. 첼시는 2000년대생의 두 선수와 연장 계약을 맺으며 첼시의 미래를 맡겼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