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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패패패패' 한화, 최원호 감독이 우려한 '엇박자' 더 커졌다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4.04.11 04:44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4월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4-7로 졌다. 5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지난달 23일 정규시즌 개막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4월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4-7로 졌다. 5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지난달 23일 정규시즌 개막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가 뼈아픈 역전패 속에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사령탑이 경기 전 우려했던 연패 중인 팀의 '엇박자'가 경기력에서 나타났다.

한화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4-7로 졌다. 지난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시작으로 내리 5경기를 패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화는 이날 최인호(좌익수)-페라자(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안치홍(지명타자)-문현빈(2루수)-이진영(중견수)-이재원(포수)-이도윤(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대전 왕자' 문동주가 마운드에 올랐다.

출발은 산뜻했다. 1회초 1사 후 페라자, 노시환의 연속 볼넷 출루로 주자를 모았다. 4번타자 채은성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안치홍이 해결사로 나섰다. 안치홍은 두산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팀에 2-0의 리드를 안겼다.

하지만 한화의 리드는 오래 가지 못했다. 믿었던 선발투수 문동주가 무너졌다. 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을 유격수 쪽 내야 안타로 출루시킨 뒤 허경민에 우전 안타를 내줘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4월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4-7로 졌다. 5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지난달 23일 정규시즌 개막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4월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4-7로 졌다. 5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지난달 23일 정규시즌 개막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문동주는 이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양의지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스코어가 2-3으로 뒤집혔다. 이후 김재환에게 우전 안타, 양석환에게 볼넷, 1사 후 박준영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추가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김대한에게 2타점 적시타까지 맞고 1회말에만 5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문동주는 일단 2, 3회말 두산 공격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안정을 찾았다. 한화 타선도 이에 화답하듯 4회초 2사 후 문현빈의 3루타와 이진영, 이재원의 볼넷 출루로 만든 만루 찬스를 살려냈다. 이도윤의 2타점 적시타로 4-5까지 두산을 뒤쫓았다.

그러나 한화는 문동주가 4회말 흔들리면서 다시 두산과 격차가 벌어졌다. 문동주는 4회말 1사 1루에서 정수빈의 타석 때 1루 주자 조수행의 2루 도루 성공으로 득점권 위기에 놓였다. 곧바로 정수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면서 점수 차가 4-6으로 벌어졌다. 한화 쪽으로 넘어오는 것 같았던 분위기는 다시 두산에게 향했다.

한화는 4회말 실점 후 타선이 차갑게 식었다. 5회초 2사 1루에서 문현빈이 범타로 물러났고 6회초, 7회초, 8회초까지 두산의 불펜을 뚫지 못하고 연이어 삼지범퇴로 물러났다.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4월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4-7로 졌다. 5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지난달 23일 정규시즌 개막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4월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4-7로 졌다. 5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지난달 23일 정규시즌 개막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화는 2년차 루키 김서현이 7회말 1사 1·2루 실점 위기를 넘기면서 8회초 추격을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외려 8회말 이태양이 2사 2루에서 허경민에 1타점 적시타를 내줘 4-7로 격차가 벌어졌고 사실상 승기를 두산에 완전히 넘겨줬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연승과 연패는 비슷하다. 연승 기간에는 선발투수들이 잘 던지고 방망이도 잘 터진다. 타격이 안 좋은 날에는 불펜들이 잘 막아서 이긴다"며 "근데 잘 안될 때는 선발투수가 빨리 무너지고 공격에서 점수는 점수대로 안 나는 엇박자가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또 "연패 중일 때는 여러 가지가 복합적이다.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다"며 "우리가 연승 중일 때는 3-1로 이긴 경우도 있는데 반대로 연패 기간에는 이게 뒤집어진다"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한화는 지난달 24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시작으로 31일 대전 KT 위즈전까지 파죽의 7연승을 내달렸다. 정규시즌 초반 KBO리그 흥행 열풍을 주도하고 순위 싸움도 흥미롭게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 5일 고척 키움전 7-11 패배 이후 상승세가 꺾인 게 확연하다. 타선이 터지면 마운드가 흔들리고 투수들이 버텨주면 화력 싸움에서 밀리는 악순환이 최근 5경기에서 반복됐다.

한화는 일단 급한 불을 꺼야 한다. 11일 두산을 꺾고 분위기를 반전시키야만 이번 주말 선두 KIA 타이거즈와 홈 주말 3연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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