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마스 투헬 감독도 문제지만, 현재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단 역시 수준 이하라는 평가다.
뮌헨은 독일 하이덴하임 포이트 아레나에서 열린 FC하이덴하임과의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3 역전패를 당했다.
전반전만 하더라도 뮌헨이 질 거라는 상상을 하기 힘들었다. 뮌헨은 하이덴하임에 몇 차례 역습을 허용하기는 했으나, 해리 케인의 선제골과 세르주 그나브리의 추가골로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분데스리가 전통의 강호 뮌헨이 승격팀 하이덴하임에 역전을 허용하는 모습은 쉽게 그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공은 둥글었다. 뮌헨이 동점을 내준 건 순식간이었다. 뮌헨은 후반 5분과 6분 연달아 실점을 내줬다. 투헬 감독은 동점골을 실점한 뒤 그나브리를 마티스 텔과 교체하는 등 급하게 전술에 변화를 줬지만 이미 분위기는 하이덴하임에 넘어간 상태였다.
결국 뮌헨은 하이덴하임에 역전 결승골을 허용, 2-3 역전패로 하이덴하임 원정을 마쳤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 완패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지 못한 뮌헨이다. 오히려 약체로 평가됐던 하이덴하임에 일격을 맞아 당한 예상치 못한 패배로 분위기는 바닥을 쳤다.
경기 후 투헬 감독은 물론 뮌헨 선수들도 비판을 피해갈 수 없었다. 단지 패배 때문이 아닌, 투헬 감독과 뮌헨 선수단이 보여준 능력이나 태도 자체가 최악이었기 때문이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은 "이게 재앙인가? 그냥 암울한 결과다. 뮌헨이 이번 시즌 2연패를 거둔 건 두 번째다. 다음 경기에서 또 패배한다면 이번 시즌 두 번재 3연패를 당하게 된다"라며 "감독이 나쁘기는 하지만 선수들도 책임이 있다는 사실이 경기에서 분명해지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뮌헨은 3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어떠한 전술적 계획도 없이 경기를 치렀다. 선수들은 사기가 꺾였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보인다. 이는 투헬 감독에게 달려 있는 일이다. 투헬 감독은 뮌헨 선수들의 능력을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했고, 그 결과가 나타났다"라며 먼저 투헬 감독을 지적했다.
이어 매체는 "투헬 감독은 시즌이 끝나면 떠나고, 더 이상 경쟁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선수들은 다르다. 선수들은 선발 명단에 들기 위해 경쟁해야 한다. 그럼에도 뮌헨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이전에 한 번도 뛰지 않았던 선수들처럼 뛴다"라며 선수들의 태도도 꼬집었다.
'바바리안 풋볼'은 "오늘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끔찍했다. 수비, 미드필드, 공격 모두 후반전 휘슬이 울리자 뛰는 방법을 잊었다. 다요 우파메카노는 재해 수준이었고, 케인은 득점을 터트렸지만 마무리 능력이 형편없었다. 감독이 선수들에게 패스, 수비, 공격하는 방법을 가르칠 수 없는 노릇이다"라며 뮌헨 선수들의 경기력도 부족했다고 했다.
매체는 특별한 능력이 없는 선수들은 여름에 뮌헨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바리안 풋볼'은 "결국 뮌헨의 현 상황을 개선하려면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평범한 선수들은 뮌헨을 떠나야 하고, 생각보다 그 명단은 길다"라며 뮌헨이 내쳐야 할 선수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했다.
뮌헨은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아스널 원정을 떠난다. 분데스리가 우승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이제 뮌헨이 노릴 수 있는 유일한 트로피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다. 하지만 최근 2연패를 비롯해 현재 뮌헨의 흐름을 생각하면 뮌헨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하기는 힘들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