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주, 김정현 기자) 전북 현대 이적 후 첫 골에도 김태환은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전북은 지난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6라운드 맞대결에서 2-3으로 완패했다.
전북은 전반 41분 이상헌에게 페널티킥으로 실점했지만, 10분 뒤 김태환이 추가시간에 페널티킥을 성공하면서 동점으로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후반 24분 강투지, 28분 이상헌이 잇달아 연속 골을 터뜨리면서 강원이 두 골차로 달아났다. 후반 추가시간 52분 문선민이 추격 골을 넣었지만, 때는 늦었다.
전북은 감독 사임 이후 박원재 코치 체제로 치른 첫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리그 첫 승에 또다시 실패했다. 전북은 여전히 최하위(3무 3패 승점 3)에 머물렀다.
김태환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북으로 이적한 뒤 첫 득점을 신고했다.
지난 2월 포항스틸러스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안현범의 골을 도운 적이 있었던 그는 공식전 첫 골에 성공했다.
하지만 팀의 패배로 김태환은 침울한 표정으로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감독님도 사퇴하시고 굉장히 나부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전북에 와서 최대한 도움, 팀에 대한 도움을 주고 싶은데 처음부터 그러지 못해서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김태환은 이례적으로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처리해 전북 데뷔골에 성공했다. 그는 "다른 선수들이 실축해서 기가 죽는 것보다 내가 실축을 하고 내가 못 넣어서 질타를 받는게 더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팀 선수들은 나를 향한 욕으로 인해 욕을 안 먹었으면 좋겠다. 또 선수들이 자신감을 받았으면 좋겠다 싶어 차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당장 팀이 어떤 점이 가장 안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김태환은 이적 후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점에 대해 "속상하고 그런건 당연히 성적을 못 내서다. 또 감독님을 지키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이 더 크고 선수들도 다 그런 걸 인지하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 이 분위기를 넘기려고 선수들끼리 더 단단해지고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지금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게 나부터 선수들을 다독이고 팀이 하나가 돼서 뛰는 게 제일 첫 번째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박원재 코치가 페트레스쿠 감독이 경질이 결정된 뒤 선수단 및 고참 선수들과 미팅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태환은 마지막으로 페트레스쿠 감독과 나눈 대화가 있는지 묻자, "다 '감독님을 지키지 못해서 죄송스럽다, 속상하다' 그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선수들끼리 굉장한 책임감을 다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