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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 엿본 2007 성남의 공격진

기사입력 2007.03.06 20:00 / 기사수정 2007.03.06 20:00

이밀란 기자



'디펜딩 챔피언' 성남은 올해 초 이적시장에서 최성국-김동현-한동원 같은 공격수들을 영입하여, 수원과 더불어 K리그에서 가장 화려한 공격진을 구성해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 3일 전남과의 홈 개막전에서 팬들 앞에 처음으로 선보인 성남의 공격은 기존 외국인 공격수 3인방(모따-이따마르-네아가)까지 모두 출전했지만, 결과는 후반 38분 모따의 페널티킥 1골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무엇보다 중앙 공격수로 나선 김동현의 부진이 컸다. 아직 팀에 적응하지 못해 모따와 네아가와의 호흡이 잘 맞지 않은데다, 김진규가 든든히 버틴 전남 수비진의 강한 압박에 계속 고전했다. 김동현은 압박을 받을수록 민첩한 움직임이 더 요구되나 추춘 날씨에 몸놀림은 점점 무겁기만 했고, 결국 전반전만 소화하고 교체되었다.

하지만, 성남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최성국과 이따마르가 투입되면서, 공격력에 활기를 되찾았다. 특히 최성국은 화려한 발재간과 예측 불허의 침투 패스로 전남 진영을 교란했고, 최성국을 통한 성남의 주 공격 루트가 빛을 발했다. 최성국은 후반 38분에 전남 진영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등, 후반전 내내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했다.

골잡이 모따의 시즌 첫 골은 팀이 0:1 상황에서 터진 동점골 이상의 의미가 있다. 만약 페널티킥을 실축했다면 팀이 0:1로 패하여 불안한 시즌 첫 출발을 했을지도 모르는데다, 지난해 득점왕 우성용을 울산으로 보낸 성남 입장에서는 2004년 정규리그 득점왕 출신 모따의 많은 골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공격수 중에 유일하게 풀타임을 소화한 모따는, 예리한 패싱력과 민첩한 움직임을 발휘하여 전남의 측면을 계속 파고들었다.

비록 전반전만 소화하고 교체되었지만, 모따와 더불어 윙 포워드를 맡았던 네아가의 위협적인 공격력도 인상적이었다. 네아가는 전반 27분과 전반 36분에 전남의 두터운 수비진을 뚫고 과감하게 슛을 하는 날카로운 공격력을 발휘했다. 후반 20분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입된 한동원은, 새로운 팀에서 경기 경험을 쌓는데 의미를 둘 수 있다.

윙 포워드의 개인기에서 발휘되는 돌파력과 패싱력은 측면 공격력에 큰 힘을 실은데다, 최성국의 가세로 지난해보다 파괴력이 향상되었음을 이번 전남 전에서 확인했다. 이제 남은 건 측면과 중앙에서의 활발한 공격 연결과 김동현의 적응이 필요하고, 앞으로의 경기에서 중앙 공격의 비중을 끌어올리도록 호흡을 맞추는데 역점을 둘 것이다. 김동현이 팀에 완전히 적응하기 이전까지는 이따마르의 비중이 클 것으로 보인다.

성남은 2000년대 들어 김대의-김도훈-우성용 같은 국내 공격수들이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올해는 최성국, 김동현, 한동원의 영입으로 8번째 K리그 우승을 꿈꾸고 있다. 물론 성남 우승을 이끌어야 할 주역은 K리그에서 막강한 화력을 가진 성남 공격진 임이 틀림없다.



이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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