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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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격침시킨' 르나르 감독, 한국 러브콜 등 주가폭등…결정적 걸림돌 해결해야

기사입력 2024.04.01 21:22 / 기사수정 2024.04.01 21:26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이끌고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거함 아르헨티나를 격침시킨 프랑스 출신 에르베 르나르 감독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올 여름 그를 원하는 팀들이 적지 않은데 그 중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고 새 사령탑을 찾는 대한축구협회도 있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는 지난달 30일 "르나르 감독이 폴란드, 한국, 카메룬, 나이지리아, 모로코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이끌었던 르나르 감독은 올림픽이 끝나면 프랑스 여자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1968년생 르나르 감독은 은퇴 이후 다양한 팀에서 감독 커리어를 쌓았다. LOSC 릴처럼 클럽을 지도하기도 했으나, 잠비아, 앙골라, 코트디부아르, 모로코 등 다수의 국가대표팀을 지휘한 경력이 눈에 띈다.

르나르 감독은 팬들에게 사우디아라비아의 감독으로 더 익숙한 인물이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 르나르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을 이끌고 조별리그 1차전에서 월드컵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2-1로 제압해 오는 2030년이면 100주년을 맞는 월드컵에서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그러나 사우디는 이후 폴란드와 멕시코에 연달아 패해 16강행에 실패했다. 르나르 감독도 사우디를 떠나 새 행선지를 모색하더니 최근 세계 정상권인 프랑스 여자대표팀 감독을 맡아 자국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중이다.



르나르 감독은 지난해 여름 프랑스 여자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한 2023 FIFA 여자 월드컵에서는 8강까지 올랐으나 호주를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다. 이번엔 조국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자하는 의지가 강하다.

르나르 감독은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아 있지만, 벌써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그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이전처럼 다시 남자 대표팀을 맡아 생애 3번째 월드컵에 서고 싶은 마음이다.



르나르 감독은 또 다른 프랑스 유력지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계약이 끝나면 남자 축구대표팀으로 복귀할 생각이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르나르 감독은 지난 1월 프랑스축구연맹에 파리 올림픽 이후 대표팀을 떠나겠다는 생각을 전하면서 현재 대표팀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거라고 했다.

르나르 감독은 "언젠가는 떠나야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나는 우리 구성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나는 2026년 월드컵을 마음에 간직하고 있다. 내가 남자 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하는 세 번째 월드컵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르나르 감독이 한국과 연결된 것이다. 한국은 2023 아시안컵에서 실패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한 이후 새로운 감독을 찾고 있다. 3월 태국과의 A매치 2연전은 황선홍 감독 임시 체제로 치렀으나 6월 A매치부터는 정식 감독을 선임해 팀을 맡기겠다는 생각이다.

대한축구협회는 태국전으로 잠시 중단됐던 정식 감독 선임 절차를 2일 재개한다.

르나르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아르헨티나전 하프타임 때 사우디 선수들을 깨우는 스피치로 전세계 축구 팬들에 많은 감동을 안기고 인기를 얻었다. 전술적인 유연성과 라커룸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를 모두 보유했고, 중동과 아프리카 생활도 오래해서 한국에 올 경우, 상주 문제에도 큰 이견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계약 기간이 문제다. 르나르 감독이 자유의 몸이 되려면 파리 올림픽이 끝나야 한다. 한국은 6월부터 대표팀을 맡길 감독을 찾고 있기 때문에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

이는 다른 국가대표팀에도 마찬가지다. 6월 A매치부터 지휘봉을 잡길 원하는데 르나르 감독은 8월 중순까지는 프랑스 여자대표팀에 전념해야하기 때문이다. 르나르 감독이 해결하거나 그를 원하는 국가에서 유연성을 발휘하면 한국 등 여러 대표팀에서 계속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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